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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품종만 알아도 맛을 느낀다

에루화 2008. 4. 11. 14:35

포도품종만 알아도 맛을 느낀다

[파이낸셜뉴스 2006-07-06] 

포도 품종을 알면 와인을 더 빨리 사귈 수 있다. 포도 품종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포도 품종에 대한 정보는 와인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항목이다. 와인 애호가들이 와인의 빈티지나 가격을 보기에 앞서 포도 품종을 따지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또한 어렵고 긴 와인 브랜드도 포도 품종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 맛에 대한 사전 정보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시라’, ‘샤도네이’ 등 포도 품종을 와인브랜드에 그대로 접목시킨 와인들이 많다. 이런 와인들은 포도 품종에 대한 지식만 풍부하다면 마셔보지 않고도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드 와인의 대표적 포도 품종

카베르네 쇼비뇽은 전세계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라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면 어디에서건 재배하는 품종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들이 대개 카베르네 쇼비뇽을 사용한 와인이 많다. 보디가 풍부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품종 중 하나다.


메를로는 카베르네 쇼비뇽보다는 타닌이 약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맛을 내는 품종이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나 여성들에게 어필이 잘된다.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일컬어지는 ‘페트뤼스’의 경우 이 메를로를 주로 사용해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대개 메를로를 주요 블랜딩 품종으로 사용하면 오랜 시간 저장하는 와인을 만들기에는 까다롭다.


보르도가 카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를 주 품종으로 블랜딩해 만든다면 프랑스 동쪽의 버건디는 피노누와 100%의 레드와인을 생산한다.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계열의 향과 맛을 낸다면 피노누와는 산딸기 과일향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년 남성들의 심리를 와인으로 묘사한 ‘사이드웨이’라는 영화가 미국에서 대 히트를 친 이후 피노누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프랑스 남부론을 대표하는 품종인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보다 좀더 강건하고 스파이시한 맛(후추향)을 내는 시라는 맛의 골격이 워낙 튼튼해 ‘맹숭맹숭하다’는 이유로 와인을 싫어하는 독주족들에게 잘 먹힌다. 호주에서 시라즈로 불리며 호주를 대표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화이트 와인 품종

레드의 대장격이 카베르네 쇼비뇽이라면 화이트 와인은 단연코 샤르도네라 할 수 있다. 이 역시도 전세계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세계적인 명품 화이트 와인의 대부분이 이 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쇼비뇽 블랑은 샤르도네보다 좀더 풋풋한 향과 높은 산도를 자랑하는 품종으로 보르도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품종이다. 최근 서늘한 기후의 뉴질랜드산 쇼비뇽 블랑의 인기가 매우 높아져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품종이라고까지 말할 정도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