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폴리스 채취

11월 둘째 주  겨울나기 안포장, 프로폴리스 채취

7일이 입동(立冬)입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가을비가 내리고 찬 기류가 내려와 내륙에는 새벽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첫추위가 지난다음 겨울포장을 합니다. 옛말에 돈과 양식은 미룰수록 좋지만 일은 당겨 하라고 했지만 벌통의 겨울포장은 조금 늦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속 포장을 늦게 하는 까닭은 일찍 해놓으면 내부 온도가 높아져 벌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자칫 여왕벌이 알을 낳게 되면 응애가 살아 있으며 먹이가 부족해지고 일벌의 체력이 소모되어 겨울을 잘 나기 힘듭니다. 따뜻한 날 벌들이 흩어져 있을 때보다 추울 때가 일하기가 편리합니다.

벌통의 겨울나기 포장 재료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정하여 포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빈 벌집을 모두 빼내어 보관하고 보온판, 보온상자, 보온덮개, 겨울용 담요, 신문지 등을 선택하여 속포장을 합니다. 지난주에 빠트린 몇 가지를 더 생각해봅니다.

 

1. 안포장 빈 공간에는…

지난날에는 벌통에 공간이 없도록 짚 또는 왕겨나 부스러기 숯을 넣어주었습니다. 반드시 묵은 짚을 채우라고 합니다. 새 짚은 습기나 농약피해를 염려하기 때문이겠습니다. 숯이나 왕겨를 채울 때는 그물로 된 양파부대에 왕겨를 담아 넣으면 왕겨가 흘러 벌나들 문을 막는 일이 없습니다. 스티로폼 보온판을 사용할 때는 양파부대나 천을 붙여서 사용하면 벌이 갉지 않고 공간을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요사이는 강군으로 관리하며 겨울을 나고 좋은 보온판이 나와 빈 공간을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2. 참숯이나 대숯을 넣어줍니다

숯은 습기를 빨아들이고 탈취작용을 하며, 살균효과도 있고 탄소의 흡입작용으로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물질입니다. 벌통 속에 숯을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숯의 주성분인 탄소의 작용으로 살균작용과 함께 나쁜 냄새를 없애주며 공기를 맑게 해주므로 겨울벌의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숯가루를 벌통 놓은 땅바닥에 깔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3. 프로폴리스 채취

프로폴리스 채취를 위하여 그물망덮개를 덮었다면 프로폴리스가 많이 붙은 것을 벗겨서 커다란 비닐봉투에 두었다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 고무장갑을 끼고 부벼서 채취합니다. 겨울에는 세균의 활동이 줄어들고 벌새끼가 없으므로 채취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습니다. 모기장덮개를 두 겹으로 덮었다면 한 장만 벗겨 보관했다가 추운 날 키 큰 프라스틱통에 여러 장 넣고 방망이로 두드려 턴 다음 남은 것은 손으로 비벼서 털면 됩니다.

 

4. 먹이 고루기와 늦게까지 알낳는 벌의 처리

여러 통을 똑같이 관리했는데도 먹이가 많은 통이 있는가 하면 절량이 될 것 같은 통이 있습니다. 추위가 와서 새벽으로 얼음이 어는 날씨에도 알을 낳는 통이 있습니다. 늦게까지 알 낳는 통은 가을왕이거나 약군입니다.

안포장을 하면서 먹이장을 고르게 하고 약군은 합치는 것이 좋습니다. 애써 육성한 왕이 아깝더라도 없애고 합칩니다. 따뜻할 때는 두 통에서 두 마리의 여왕이 낳는 알이 많아도 기온이 낮을 때는 벌세력이 좋은 한통에서 알을 더 많이 낳습니다.

 

5. 밀원식물 씨앗을 받으며…

요즈음 씨를 받을 수 있는 식물로는 아카시아나무, 엄나무, 뽕피나무, 참죽나무, 연백국화, 싸리나무 등의 씨를 받을 수 있습니다. 토종호박, 해바라기, 옥수수, 코스모스 씨앗도 마련해두고 나무에 거름을 주는 시기입니다.

시골에서는 산기슭이나 언덕 밑에 호박구덩이를 파고 인분을 붓고, 흙을 덮어두면 겨울에는 냄새가 없고 완숙 거름이 되어 봄에 호박씨를 넣으면 잘 기를 수 있습니다. 산마을 지붕 낮은 집의 토봉할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방법입니다.

 

6. 겨울나기 벌의 전기가온에 대하여…

겨울을 날 때 벌들은 뭉치벌이 되어서 벌뭉치 중심 온도는 20℃정도이며 바깥쪽은 14℃가 됩니다. 14℃ 이하가 오래 계속되면 마비되고, 그 이하 온도가 계속되면 죽습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단단하게 뭉쳐지고 올라가면 느슨해져 벌뭉치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가운데 있는 벌은 겉으로 나오고 밖에 있는 벌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마치 공기의 대류현상 같은 벌들의 움직임이 일어나며 꿀을 먹고 몸을 움직여 열을 내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겨울에 갑자기 기온이 많이 내려갈 때는 이 대류현상 같은 움직임이 따르지 못하여 외부에 있던 벌은 얼어 죽어 양파껍질 벗어지는 것처럼 낙봉이 됩니다. 갓쪽에 붙었다가 벌뭉치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벌이 낙봉이 됩니다.

전기가온기를 시설하고 5℃를 계속 유지토록 합니다. 갑자기 정전이 되는 일과 온도를 너무 높이는 일을 주의한다면 전기가온기는 겨울을 나는데 매우 효과적인 시설입니다. 특히 세력이 약한 봄벌의 번식에 좋습니다.

이장하님이 발표한 온상용 전열선을 이용한 보온은 벌통 밑에 전열선을 4줄로 깔고 전체 벌통을 한꺼번에 보온관리하는 편리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