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도가니탕 신촌 "대성집"

도가니는 소 무릎 관절을 이루는 종지뼈와 그 주변의 투명하고 젤라틴같은 힘줄을 말합니다. 다량의 칼슘, 무기질, 인을 포함하고 있어 오랫동안 영양식으로 각광받는 음식 중의 하나인데, 깊은 맛을 내기가 쉽지 않아 잘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소위 도가니 맛집이라 불리우는 집들 중 전통과 맛으로 우뚝 솟은 집이 있으니 바로 서대문에 위치한 대성집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입소문에 꼬리를 이어 유명세를 떨쳐 온 집으로 도가니탕의 그 진한 국물과 놀라우리만치 쫀득한 맛의 도가니를 먹는 기분만으로도 힘이 불끈 솟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 집을 찾았습니다.

 

 

 

50년 전통의 대성집은 독립문 사거리, 독립문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 서울역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다음 사진의 연세의원이 보이고 그 옆 골목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단 내부로 들어서면 이 대성집이 어떻게 변해 왔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만큼 옆집을 트고 또 그 안을 터서 마치 미로같은 내부로 꼬불꼬불 들어갈 수 있고 커다란 주방의 모습도 찾을수가 있지요. 그 사진을 담아오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군요.

 

 

방도 뱀몸뚱이 처럼 꼬불꼬불 길어졌나 봅니다.

 

 

나이드신 손님들의 연령층으로 미루어 보건데 오랜 세월의 무게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습니다.

 

 

 주방 한쪽 언저리에는 쉴틈없이 끓어가고 있는 도가니와 진한 육수입니다. 그 안에서 퍼 주시는 도가니수육(18,000원)입니다.

 

 

 

 

냄새 하나 없는 도가니는 입 안에서 쫀득거리며 씹히는 동안 어느새 녹아 없어져 버립니다. 도가니는 특제소스에 찍어 드시면 훨씬 맛나지요.

 

 

 

 

 

쫀득함을 넘어 오히려 찰기가 느껴질 정도의 도가니는 씹는 동안 쩍쩍 소리가 나기까지 합니다. 도가니수육을 주문하면 도가니탕 국물이 무제한 리필입니다. 국물이 식거나 없어지면 부담없이 요청하세요.

 

 

세명이서 도가니수육과 국물 하나면 소주 몇병 하기에 적지 않겠지만 도가니탕 하날 더 추가했습니다.

 

 

 

 

 정말 있어 줘야 할 몇가지 반찬만이면 충분합니다. 이 중 마늘짱아치와 서걱서걱 시원한 깍두기가 일품.

 

 

 

 도가니가 가득한 도가니탕(8,000원)입니다.

 

 

 

 

밥을 말아 깍두기를 얹어 국밥을 훌훌 떠 먹으면 땀이 삐질삐질 단숨에 비워냅니다. 진한 국물은 담백하며 도가니로 인해 약간의 느끼함은 맛있게 익은 깍두기와 마늘장아찌로 개운함을 만들어 냅니다.

 

도가니탕을 추가 주문해서인지 수육이 남아 탕국물을 더 달라고 하여 도가니를 넣으니 영낙없이 안주가 하나 더 생긴 듯 합니다.

 

 

 가격이 점점 올라가는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겠지만 소주 가격은 그대로 2,000원을 유지하니 한켠 아쉬운 마음 구석이 덜하긴 합니다. 대성집 주변의 종합병원들 내 많이 아프신 환자들이나 그로인해 맘 상하신 주위분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보양식이 되기도 할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