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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루화 2008. 4. 17. 13:09

1. 재배환경의 의의

작물이 건전한 생육을 하기 위해서는 최적환경하에서 재배되어야 한다. 최적환경이라 함은 환경에 대한 식물의 반응이라 할 수 있는 식물체 내 각종 생명현상, 즉 생리활동을 극대화하는 환경조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작물을 재배할 때, 그 작물이 최대의 생장력을 보일 수 있는 환경조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환경조건에 따른 작물의 생리적 반응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감자의 생육에는 수많은 환경요인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온도, 광 및 수분조건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환경조건들은 작물체의 양 수분 흡수, 광합성, 광합성 산물의 이동 및 저장, 호흡등의 각종 생명현상에 영향을 미쳐 궁극적으로는 작물의 생육, 수량 및 품질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지상부 환경조건뿐 아니라 지하부의 환경조건, 특히 토양의 물리화학성 또한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한편 감자의 덩이줄기는 작물재배의 산물일 뿐 아니라 다음 재배의 씨앗으로 쓰인다는 특성이 있다. 건전한 씨앗이란 왕성한 싹을 틔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때 감자의 경우 적당한 휴면타파가 가장 중요하다.

2. 감자의 재배환경

가. 온도(溫度)
온도는 작물의 생명활동에 관여하는 각종 효소들의 활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작물에 있어 최적온도라 함은 그 작물체가 각종 생리활동을 하는데 있어 효소의 활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온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그 작물이 자신의 원산지에서 오랜 기간 그곳의 환경조건에 적응하며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자의원산지는 비교적 서늘한 기온을 지닌 남미 안데스 산맥의 고산지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감자는 호냉성(好冷性)작물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비교적 저온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덩이줄기의 형성 및 비대가 잘 이루어지므로 따뜻한 지역에서는 감자 재배시 재배온도가 중요한 환경 요인이 된다.

감자의 싹은 5℃부터 자라게 되나 10℃부터 정상생육이 되며, 생육에 가장 적당한 온도는 14~23℃이고 21℃ 내외일 때 줄기와 잎의 생장이 왕성하다. 덩이줄기가 달리고 비대하는데는 15~18℃가 알맞으며, 23~24℃이상이면 전분함량이 저하되고 27~30℃의 고온에서는 덩이줄기의 형성과 비대가 정지된다. 특히 괴경 형성과 비대는 주간온도가 23~24℃이고 야간온도가 10~14℃인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조건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감자 생육적기는 4~5월과 9~10월이 가장 좋다. 특히 9~10월에는 주야간 온도교차가 크므로 덩이줄기의 비대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특히 우리나라 봄재배에 있어 수확 전 10~30일 사이의 야간 최저온도는 덩이줄기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 시기의 야간 최저온도가 낮을수록 감자 덩이줄기의 전분함량이 높아진다.

나.광(光)

작물에 있어 광은 자신의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조직을 키우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주요 수단이 된다. 이는 작물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광합성(光合性)이라는 생명활동에 의한 것이며 광의세기(光度), 광의 총량(光量) 및 낮의 길이(日長)등이 종합적으로 관여한다.

감자는 높은 광도하에서 덩이줄기의 형성과 비대가 촉진되고 잎과 줄기의 생장도 역시 촉진되어 수량이 높아지고 덩이줄기의 전분함량이 증가된다. 또한 광량이 많을수록 생육 및 덩이줄기 비대에 유리하다. 따라서 감자재배는 생육기간 동안 구름이나 안개가 적어 감자가 충분한 광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 유리하다. 특히 생육기간중 수확 전 10~30일 사이의 일조량은 덩이줄기의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수확 전 10~30일 사이의 일조량이 많을수록 감자 덩이줄기의 전분함량이 높아진다.

일장과 광도는 실제로 온도와 관계가 깊은데 고온장일 조건에서는 잎과 줄기가 무성해지고 덩이줄기의 비대는 억제된다. 반면 저온단일 조건에서는 잎과 줄기의 생장이 떨어지고 덩이줄기 형성이 촉진되며, 복지의 길이가 짧아지고 괴경수의 증가를 볼 수 있는데, 감자의 괴경분화 형성을 촉진하는 일장은 11시간이 적합하다.

다. 수분(水分)

감자는 비교적 건조에 강한 작물이지만 토양수분이 풍부해야 덩이줄기의 비대가 촉진되어 수량성이 증가된다. 우량감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후조건과 생육기간에 따랄 약 400~800㎜의 수분이 필요하다. 이것은 10a당 4,000주의 재식밀도에서 생육기간중 주당 10~20ℓ의 물에 해당된다. 물은 비와 관수로 공급되지만 올바른 물관리는 감자 생육기간중 충분한 물을 공급하여 건조와 고습을 방지하는 것이다.

(1) 물의 중요성

감자 생육에 있어 물은 광합성, 호흡과 식물생리 기능, 무기물과 광합성 산물의 이동, 식물세포의 팽창, 잎 온도의 발산과 조절기능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작물과 비교하여 감자는 건조와 과습에 매우 민감하다. 감자는 뿌리 영역의 분포가 토심 50~80㎝에 달하는 천근성 작물이며, 뿌리조직은 연약해서 딱딱한 토양에 들어갈 수 없다. 이곳은 유효 근군 분포지역을 더욱 좁게 한다. 뿌리 침투는 토층마다 pH가 변화할 때 억제될 수 있고, 감자뿌리의 흡수량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와 더불어 뿌리의 활력은 병해와 충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감자 잎의 기공은 습도가 부족할 경우 빠르게 닫히며 기공폐쇄는 호흡과 광합성 감소를 초래하여 결과적으로 수량감소를 가져온다.

(2) 수분부족

수분부족은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지만 한번 피해를 받으면 좀처럼 피해가 회복되지 않는 심각성이 있다. 봄감자 재배시 생육초기의 가뭄은 출현율을 현저히 저하시켜 많은 피해를 주며, 특히 덩이줄기 형성기 이후에 영향을 많이 주는데 건조한 토양은 줄기수를 감소시키며 덩이줄기 비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시기의 가뭄은 덩이줄기가 더뎅이병에 감염되기 쉽게 할 뿐 아니라 갈라진 토양을 통한 해충의 침입을 용이하게 한다.

가뭄은 호흡과 광합성을 저하시켜 수량감소의 원인이 되며, 최근 대관령지역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덩이줄기 내 갈변현상이나 중심 공동과 같은 생리적 장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 수분과다

토양내 과다한 수분축적은 많은 강수량과 관수 또는 불충분한 배수에 의해서 일어난다. 고습은 뿌리의 발달을 억제하고 지하부에 도달하는 산소를 제한하여 뿌리 및 새로 형성되는 덩이줄기를 부패시킨다. 또한 작물주변의 과도한 습도는 역병균이 발달하는데 매우 좋은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토양수분의 과다한 변화는 괴경품질에 영향을 준다. 오랜 기간 건조 후에 강수나 관수에 의해 수분이 과다하게 되면 덩이줄기에서 싹이 나는 2차생장을 유발하여, 덩이줄기가 갈라지는 등의 기형서 발생이 많아진다.수확시기의 과습은 부패율을 높이는데, 우리나라 봄감자 재배에 있어서 수확기인 6월 하순 이후에 강으로 인한 침수와 과습피해가 종종 많이 발생하고 있다. 수확 전 18시간 이상 침수될 경우 부패가 급속히 진전되므로 빠른 시간내에 배수를 시키고 배수되는 즉시 수확을 해야 한다.

3. 감자재배 토양 및 시비

가. 토양의 물리성(物理性)

감자는 토양에 대한 적응성이 넓으나 비옥하고 토양통기와 배수가 잘되는 토양이 좋다. 토양내의 부식함량이 많고 경토가 깊은 사양토 또는 양토가 알맞으며 사질 토양에서는 습해의 우려가 크다. 토양 중의 산소부족은 괴경형성과 비대를 저해하고, 점질 토양에서는 과습으로 인하여 성숙된 괴경이 부패되거나 기공이 부풀어 올라 품질이 떨어진다.

나. 토양의 화학성(化學性)

토양산도는 pH5.0~6.5의 약산성이 좋고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더뎅이병, 강한 산성 토양에서는 흑지병 발생이 우려된다. 토양의 화학성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토양유기물과 질소, 인산 및 가리 등의 비료성분들을 들 수 있다.

(1) 토양 유기물

토양내 유기물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지닌다.

① 각종 무기성분(N,P,K,Ca등)의 저장기능

② 토양 물리성 개량 및 보수력 증진

③ 건전한 토양 미생물의 활동 공간 제공

④ 근계의 각종 스트레스(stress)에 대한 완충기능

따라서 토양의 비옥도, 혹은 지력을 판단하는 지표로서 유기물 함량이 제시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작물처럼 감자 또한 토양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왕성한 생육, 높은 수량성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토양내 유기물은 다른 어떤 성분보다 수확된 감자 덩이 줄기의 품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토양내 유기물 함량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기물비료를 토양에 투입하여야 하는데, 투입되는 유기물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즉, 최근 이용의 편리성 때문에 가축분뇨 유기물 비료가 주로 시용되고 있으나 이들은 토양내에서 분해가 매우 빨라 유기물 비료 고유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토양내 유용 유기물 함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볏짚, 톱밥 등과 같은 거친 유기물이 많이 포함된 퇴비를 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질 소(N)

질소는 식물체내에서 단백질의 구성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광합성과 관련된 엽록소와 핵산의 구성성분이 되는 중요한 무기성분이다. 감자에 있어 질소의 요구도는 기상조건, 토양형태, 토양 비옥도, 앞 작물 및 관수 여부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포장에서 감자 식물체에 의해 흡수되는 질소의 양은 덩이줄기의 경우 6.4㎏/10a, 경엽의 경우 9.75㎏/10a로 전체적으로는 약 16㎏/10a 정도에 이른다. 한편 토양내 유기물 함량이 3%라 가정하면 이를 통해 식물체로 공급될 수 있는 질소의 양이 약 6㎏/10a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화학비료를 통해 공급되어야 하는 양은 10㎏/10a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감자 표준시비량이 12~15㎏/10a로 과다하게 책정되어 있는 것은 질소성분이 심토나 대기 중으로 손실되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토양내 질소의 공급이 부족하면 작물의 생육과 수량의 감소를 가져오지만 많은 농가의 경우 실제 이보다는 과다시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질소의 과다시비는 일정부분 지상부 생육을 촉진하고 다소의 수량증가를 가져오지만 덩이줄기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가공원료용 감자 생산에 있어서 질소질 과다시비가 품질저하 및 저장성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절실한 실정이다.

(3) 인 산(P)

인은 식물체 내 대사과정에 있어서 에너지 이동과 관련되는 필수원소이다. 인은 또한 핵산의 구성성분이 되며, 특히 종자형성과 뿌리발달에 중요하다.

인산은 원소의 특성상 유실에 매우 안정적이다. 또한 개간 초기 인산부족에 대한 많은 홍보의 영향으로 과다한 시비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또한 칼슘을 시비하지 않는 감자재배 관행으로 감자재배 토양의 산성화를 초래하여 토양입자에 견고하게 흡착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밭토양은 인산성분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토양내 과도한 인산집적은 아연, 철 및 구리 등의 미량원소의 흡수를 저해하여 생육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강우에 의해 인근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하천 및 호수의 부영양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밭토양의 경우 인산성분은 결핍보다 과다집적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토양분석에 의한 감비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가 리(K)

가리는 직접적인 식물화학물질 속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가리는 탄수화물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감자 잎에서 덩이줄기로의 전분의 전이와 이동에 관계한다. 가리는 감자의 생육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덩이줄기의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감자재배에 있어서는 매우 요구도가 큰 비료성분이다. 또한 가리는 기공의 개폐화 식물체 내 수분상태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토양중의 가리는 장석, 운모, 흑운모와 같은 토양광물들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이들 광물에 흡착되어 있는 가리는 식물이 이용할 수 없으며 광물에서 분리 치환되어 있는 가리만이 식물에 유용하다. 토양중에 치환되어 있는 가리는 빗물에 의해 용탈되기 쉬우므로 매년 가리질 비료의 시용은 감자재배에 있어 필수적이다.

특히 여름재배시 고온과 잦은 강우는 토양중 가리의 용탈을 용이하게 하므로 경사지 토양 같은 표토유실이 많은 곳은 표준시비량에 비해 다소 증량하여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칼 슘(Ca)

칼슘은 단백질 합성, 세포분열과 생장, 분열조직의 발달과 관련된다. 또한 칼슘은 세포막의 구성성분으로 결핍시 세포괴사의 원인이 된다. 칼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자체가 식물체의 필수원소보다는 토양의 산도를 조절하는 토양개량제로서 더욱 중요시 해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약산성 토양을 선호하는 감자재배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왔다. 특히 알칼리 토양에서 감자 더뎅이병의 발생이 많다는 일부의 연구결과를 과신하여 감자 포장에서의 칼슘시비는 금기사항으로까지 치부되어 왔다.

이러한 오랜 관행으로 인하여 감자 연작지 토양에서는 생육에 필요한 절대량이 부족한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였다. 특히 최근 대관령지역 여름재배지대를 중심으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내부갈색반점과 같은 생리장해는 칼슘성분이 부족한 토양과 칼슘흡수를 저해하는 고온이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감자재배에 있어 다소의 칼슘비료 시비가 권장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 감자밭 시비

(1) 유기물 시용과 심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기물은 감자의 생육과 수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토양의 지력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따라서 품질이 우수한 덩이줄기의 수량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계획하에 계속적인 유기질 비료의 시용이 필요하다.

유기물 시용시 최근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가축분뇨 비료는 유기질비료 고유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가능한 볏짚, 잡초, 톱밥과 같은 거친 유기물이 많이 함유된 퇴비를 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농작업이 기계화되면서 편리성만을 추구하여 쟁기갈이를 생략한 채 로터리 작업만으로 경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토양물리성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시용한 유기질 비료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으므로 유기질 비료 시용 후 가능한 쟁기갈이를 통한 심경이 필요하다.

(2) 화학비료의 균형시비

현재 관행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감자재배의 표준시비량은 우리나라의 가장 일반적인 토양조건을 기준으로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감자재배 토양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할 때 일방적으로 이 기준을 따르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 또한 그 기준 또한 과거 인력에 의한 파종시 골시용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최근 농작업의 기계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대부분 경운 전 전면시용하는 농법으로 전환되어 왔기 때문에 더더욱 현재의 표준시비량을 적용하기가 곤란한 실정이다.

감자밭의 시비처방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사전 토양분석을 통해 부족한 성분만을 적당량 시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농가수준에서 토양분석을 수행하기 보다 곤란하다는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각시군농업기술센터(구 농촌지도소)에는 기본적인 토양분석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할 경우 바람직한 시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 감자밭 토양의 시비요점

가능한 사전 토양분석을 통한 시비처방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지만 그러한 여건이 되지 못할 경우 다음과 같은 면을 고려하여 시비한다면 비교적 불균형 시비에 의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① 유기질 비료는 가능한 거친 유기물질이 많고 충분히 발효된 퇴비를 이용

② 전면시용시 식용 생산시는 표준시비량의 1.5배, 가공원료용 생산시는 1.25배 시용

③ 과거 경험상 지상부 과번무 현상이 나타나는 토양은 질소질 비료 시용을 줄임

④ 우리나라 대부분의 토양은 인산의 과다 집적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능한 인산은 감량시용

⑤ 우수한 품질의 덩이줄기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가리질 비료를 다소 증량

⑥ 토양 유실이 많은 강우가 잦은 해의 경우 생육 중기 약간의 추비를 고려

4.감자 덩이줄기의 휴면생리

가.휴면의 정의

○ 휴면이란 ?

식물체의 눈, 배 등이 싹을 틔우기 적당한 환경조건(온도,수분,산소,광)이 주어져도 일정기간 싹을 틔우지 않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즉 휴면은 생육의 정지상태라고 할 수 있다.

○ 작물의 종자나 눈은 휴면기간동안 저온, 고온, 건조 등에 대한 저항성이 극히 강해진다. → 북방의 겨울이나 남방의 여름같은 불리한 환경조건에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 휴면의 종류

- 자발휴면 : 외부환경조건이 부적당하지 않을 때에도 작물의 종자나 눈의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 발아되지 않는 상태 → 본질적휴면

- 타발휴면(강제휴면) : 외적조건이 부적당하여 유발되는 휴면

예) 토양 깊이 있는 잡초종자는 광선과 산소부족으로 휴면상태 지속

○ 휴면의 원인 : 두꺼운 종피, 배의 미숙, 발아억제물질 등


나.감자 덩이줄기의 휴면기작

(1) 내생휴면과 외생휴면

○ 내생휴면 : 수확 직후 덩이줄기는 싹이 자람에 적당한 20℃ 전후의 온도와 다습, 암흑조건에 두어도 눈의 신장을 보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적당한 환경조건하에서도 눈이 자라지 않는 기간을 내생휴면(자연휴면, 생리적휴면)기라 한다.

○ 외생휴면 : 내생휴면이 끝난 눈은 생리적으로 신장가능한 상태에 도달하나 저온 등 외부환경조건의 불량으로 인해 눈의 생장이 억제되는 상태를 말한다(강제휴면)

(2) 내생휴면의 생리적 기작

○ 내생휴면은 괴경형성기부터 수확기까지의 전기와 수확기부터 눈이 트는 시점까지의 후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 내생휴면기간의 덩이줄기 내 호르몬 변화 : 내생휴면은 주로 지베렐린(Gibberellin)과 ABA (Absisic Acid)나 Cytokinin과 같은 맹아억제호르몬 사이의 비율변화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베렐린은 내생휴면 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내생휴면 후기 시작무렵에 최저점에 이르렀다가 내생휴면이 끝나는 시점까지 증가되며 맹아억제 호르몬의 경우 이와 반대의 경향으로 변화한다.

다. 덩이줄기 휴면기간의 산출

감자의 덩이줄기도 수확 후 일정기간 휴면하게 되는데 휴면기간중 감자싹이 발아하는데 필요한 환경조건이 주어져도 발아하지 않는다. 덩이 줄기의 휴면기간을 산출하는 방법으로는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덩이줄기 형성기 기준법

땅속줄기의 끝에 덩이줄기가 형성되는 시기를 기준으로 하여 덩이줄기의 눈에서 싹이 트는 시기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방법 → 휴면기간 산출에 정확성을 기할 수 있으나 동일 감자 포기 내에서도 덩이줄기의 개체간 형성시기가 다르고 땅속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이라서 관찰이 곤란하다.

(2) 수확기 기준법

덩이줄기 수확 후 저장 중 감자의 눈에서 싹이 나는 시점까지의 기간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방법 → 관찰이 용이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이나 수확시기, 저장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확기 기준법이용시 수확시기 및 저장조건등을 함께 표시해주어야 한다.


라. 휴면기간의 차이

감자 덩이줄기의 휴면기간은 가장 먼저 유전적인 형질, 즉 품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또한 같은 품종이라도 저장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휴면기간의 길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유전형질 (품종)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장려품종들 간에도 휴면기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기작 재배품종인 대지의 경우 50일 내외로 짧은 반면 남작 같은 품종은 90~100일 정도로 긴 휴면기간을 갖는다. 또한 최근에 육성된 시설재배용 품종인 남서의 경우 60~65일, 조풍의 경우 70~80일, 가공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수미, 대서, 세풍 등은 80~90일 정도의 휴면기간을 갖는다. 국내 장려품종들의 특성 및 휴면기간은 <표1>과 같다.

<표1>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주요품종의 휴면기간 및 주요특성

품 종

남 작

수 미

대 지

세 풍

조 풍

남 서

대 서

육성국

미 국

미 국

일 본

캐나다

한 국

한 국

미 국

장려년도

1960

1978

1978

1988

1988

1995

1995

숙 기

조 생

조 생

춘작 : 만생

추작 : 조생

중 생

조 생

조 생

춘작 : 조생

하작 : 중생

수량성(㎏/10a)

2,452

2,654

춘작:2,956

추작:2,359

3,330

3,265

춘작:3,093

동작:6,812

춘작:2,991

하작:2,771

용 도

식용

식용,가공

식용

가공용

식용,가공

식용

가공용

휴면기간(일)

90~100

80~90

50~55

80~90

70~80

60~65

80~90


(3) 수확과 저장

감자수확은 기온이 서늘하고 토양수분함량이 낮으며, 감자의 표피가 성숙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가을감자는 기온이 낮은 조건에서 수확되므로 저장이 용이하다. 그러나 서리에 의해 줄기가 완전히 고사된 다음 수확하게 되므로 0℃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동해를 받게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일기예보에 맞추어 수확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①예비저장

수확 또는 운반시 감자가 상처를 입게 되면 상처부위로 각종 병원균이 침입해서 저장 중 부패의 원인이 된다. 본 저장에 앞서 온도를 15℃ 내외로 하여 85%의 관계습도하에서 1주일 정도 예비저장으로 상처를 치유해야 안다. 예비저장후 부패된 감자 또는 작은 감자 그리고 부패의 위험성이 있는 감자는 골라내고 본 저장을 한다.

②본 저장

감자의 저장조건은 원칙적으로 호흡량을 줄여서 체내대사를 최소한으로 억제되도록 해야 한다. 감자는 4℃에서 가장 호흡량이 적으며 0℃ 이하에서는 얼게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저장 최적조건은 3~4℃와 80~85%의 습도를 유지하여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저장방법으로는 보통저장, 저온저장 등이 있다. 보통저장은 광, 창고 등 건물을 이용하거나 움저장, 땅속저장, 반지하식저장 등 자연물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가을감자의 수확기는 온도가 낮고 수확 후 온도가 계속 낮아지므로 감자량이 적을 때에는 움저장이 간편하고 온도와 습도유지가 쉽다.

움저장 방법은 땅이 얼기 전에 물 빠짐이 좋은 장소에 50~70㎝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밑바닥과 벽면에 짚을 깔고 감자를 넣는다. 감자는 지면과 같거나 약간 높게 감자를 채우고 그 위에 환기통을 설치하고 흙을 덮는다. 이 때 덮는 흙의 두께는 각 지역의 땅이 동결되는 두께 이상으로 덮어야 한다. 저장감자를 이듬해 봄에 꺼낼 경우에는 땅이 풀린 뒤에 바로 꺼내도록 한다. 땅이 풀린 뒤 오랫동안 움 속에 있게 되면 싹이 빨리 터서 상품성이 떨어지게 되거나 씨감자로 이용할 때에도 좋지 않다.

5. 휴면의 인위적 조절

감자를 재배함에 있어서 씨감자의 휴면이 제약요인이 되어 재배농가의 의도대로 재배하기가 곤란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휴면이 긴 남작이나 수미품종 등을 봄에 재배하여 여기에서 수확된 덩이줄기로 가을재배를 하고자 할 때에는 재배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때에는 물리적인 휴면타파 방법과 화학적인 타파방법이 있다.

물리적인 휴면타파법은 ① 덩이줄기에 상처(4/5절단하여 저장), ② 저온 및 열처리(4℃로 2주이상저장후 18~25℃의 암상태), ③ 열처리(18~25℃, 85~90%습도의 암상태에서 싹이 자랄 때가지 저장)로 휴면을 타파하는 방법인데 직접적인 휴면타파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화학적인 휴면타파법은 화학약품을 휴면적인 덩이줄기에 직접 처리하여 덩이줄기내 GA함량증가 등 생리적인 활성변화를 일으켜 휴면을 타파하는 방법 ① 지베렐린 처리(2ppm용액에 30~60분간침지), ② 티오우레아 처리(Thiourea 0.5~1.0% 용액에 1시간침지), ③ 에틸렌-클로로하이드린처리(물 1ℓ에 7㎖의 에틸렌-클로로하이드린을 녹인 용액을 묻힌 후 밀봉하여 2~3일보관), ④ 린다이트(Rindite)가스처리, ⑤ 카본-디설파이드(Carbon Disulfide : CS2)처리등 수 많은 화학물질이 이용될 수 있다.

6. 휴면과 감자재배
감자재배에 있어서 감자싹의 발달상태가 재배의 성패를 좌우한다. 감자싹이 발달하지 못하면 결주가 생기고 발달되더라도 발육속도가 늦어져 수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감자싹의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1차적으로 덩이줄기의 휴면 유무이고, 2차적으로는 환경조건이다. 감자 파종에 앞서 감자의 휴면이 완전히 타파되었는지 확인해야 되는데 이때는 감자의 품종, 수확 후 경과일수, 저장조건 및 육안에 의한 감자싹의 발육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우리나라 자형별 감자재배와 휴면과의 관계를 보면 다음과 같다.

가. 봄재배 :우리나라에서 봄재배는 씨감자가 전년도 9월(여름재배)과 11월(가을재배)에 수확된 씨감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휴면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나. 여름재배 : 여름재배도 씨감자가 전연 여름재배와 가을재배를 통해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휴면이 거의 타파되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치 않는다.
다. 가을재배 : 주로 봄재배를 통하여 생산된 씨감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재배하고자 하는 품종의 휴면의 장단을 검토하여야 한다. 장여품종 중에는 휴면이 짧은 대지 품종은 전혀 문제가 발생치 않으나 기타 다른 품종은 특별한 휴면타파 처리 없이 재배가 곤란하다. 최근 전년도 겨울 시설재배를 통하여 생산된 씨감자를 이용하여 장휴면 품종을 가을 재배하는 작형이 개발되기도 하였다.
라. 겨울재배 : 봄재배된 씨감자의 경우 겨울시설재배 파종기까지 휴면은 타파되나 지나친 저장기간으로 인해 씨감자의 활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시설재배용은 여름재배를 통하여 생산된 씨감자를 이용하여야 한다.

참고문헌 99 새해영농설계교육 벼감자 - 농촌진흥청 -

표준영농교본31 감자재배 - 농촌진흥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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