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마다의 특징이 녹아있는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원주식과 얼큰하게 만드는 서울식과는 달리 추어를 삶은 후 고운 채에 으깨고, 삶은 시래기와 된장으로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맛에 걸쭉한 건더기와 함께 먹을 수 있어 다른 지역의 추어탕보다 선호가 많이 되는 편임을 눈치채기란 서울의 추어탕 집들의 상호만 보고도 알수 있지요. 하여 남원추어탕 맛을 보고자 남원 광한루로 향한 주말이었습니다.
광한루 앞 월매추어탕의 남원식 추어탕
광한루 앞 부산집, 월매추어탕, 광성식당, 도령식당, 남원추어탕, 합리추어탕, 보석추어탕등 추어탕집들이 운집해 있는데 모두 맛들이 괜찮은 편인데 광한루의 주차장 옆에 있어 그곳에서 1,500원에 주차를 한 후 광한루를 돌아 본 뒤 식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식사만 할 것이라면 돈을 지불하며 광한루 주차장에 주차할 필요없이 식당 앞에 주차하면 되겠습니다.
자연목을 쓴 테이블 들이 눈에 띄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내부입니다.
5년 전 챙겨 왔던 명함을 들고가 서울에서 다시 찾아 왔다고 하니 다시 와주어 감사한다며 동동주와 도토리묵을 내주시는 푸근한 인심을 보여 주십니다. 더불어 추어탕과 된장찌개를 주문합니다.
젓가락으로 맘 편히 집어도 쉽게 잘라지지 않는 탄력이 좋은 도토리묵은 향에서부터 군침을 돋게 만듭니다.
그리고 낮이고 운전을 해야 함에도 약간 맛만 본 동동주에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아 두어 사발을 들이키고 말았을 정도로 달짝지근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동동주 맛입니다. 꼭 동동주 맛을 보고 가실 것!
맛 좋은 반찬들이 나와주고 곧 이어 추어탕과 된장찌개가 나옵니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추어탕입니다.
남원추어탕이 유명한 이유는 물론 맛이며 다른 지역에서 먹는 남원추어탕이 남원에서와 같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이유를 찾는다면 남원에서 나오는 그 재료들에 비밀이 숨겨 있는 듯 합니다. 깨끗한 지리산과 섬진강을 낀 남원의 하천에 나오는 미꾸라지와 쉽게 구할 수 있는 우거지와 초피로 끓여내는 추어탕을 따라올 수 없는 것. 우선 한 수저를 떠 먹어보면 으깼다고는 하나 씹혀지는 거친 맛에 우거지를 건져올려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우거지를 대충 건져 드셨다면 이때 밥을 말아 드실 것.
처음부터 말아 드시면 너무 걸죽하기 쉬우니 유의해서 드세요. 저는 걸죽한 걸 좋아해서 처음부터~
보기만 해도 다소 거친 맛이 예상되는 월매의 남원추어탕입니다.
향긋한 파의 향이 나는 파김치를 얹어 먹노라면 많을 듯 보였던 추어탕도 어느새 바닥이 보이고 말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을 닦아 내야 할 정도로 자~알 먹었다는 만족감을 줍니다. 6천원의 보양식에 만족감을 느끼며 광한루를 몇 바퀴 돌아도 거뜬 하겠습니다.
추어탕을 못 먹는 일행이 주문했던 된장찌개. 이 집은 직접 담그는 장을 특허를 내고 판매를 할 정도로 장 맛이 좋아 된장찌개 역시 맛이 꽤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다소 짠 듯하기도 했지요.(제가 워낙에 덜 짜게 먹는지라...^^;;;)
거친 듯 진하고 걸죽함에 된장 맛까지 더하여진 월매추어탕은 남원을 들르면 꼭 잊지말고 드셔야 할 음식으로 이 지역에서 나는 청정 재료들 덕분인지 추어탕까지도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맛입니다. 특히나 봄나물로 입맛을 찾으려는 분들께도 이 추어탕 한 그릇이면 입맛이 제대로 돌아 올 듯 합니다.
다음은 월매추어탕의 전번입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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