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 은 멋 진 사 진

[스크랩] 3차원에서 사진으로 / 레기나 비르세리우스

에루화 2008. 4. 2. 12:08

공간과 신체에 대한 조각



 


1969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태어난 레기나 비르세리우스(Regina Virserius)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사진과 조각을 하고 있다. 12년 동안 파리에서 작업해오며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 전시를 가졌고, 2000년에는 로마의 프랑스아카데미(빌라 메디치)가 프랑스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고 로마의 빌라 메디치(Villa Medicis)에서 유학하기도 했다.
최근 작업의 테마인 ‘도서관(Bibliotheque)’ 시리즈는 시간의 왜곡과 시공의 멈추지 않는 반영을 주제로 한 작업이며, 이 작품들은 프랑스의 국립 현대미술관(Fond National d’Art Contemporain)과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 소장되어 있다.


 


<Bibliotheque>







 


레기나 비르세리우스는 스웨덴의 룬드(Lund)대학에서 영화와 연극을 공부한 후 미술사를 전공했고, 프랑스 파리의 국립고등미술학교(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Beaux-Arts)를 졸업했다.
연극은 그녀의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실제로 그녀 작업의 밑바탕이 되었다. 연극은 텍스트와 배우 그리고 무대라는 공간과의 관계성이 몸을 통해 이루어지는 밀도 높은 경험이다. 그녀는 극작법으로 만들어낸 이야기, 몸과 지성의 변증법에 매료되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조각과 회화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후 미술사를 공부하면서는 연극이 텍스트의 연극적인(무대의) 경험이었다면, 미술사는 이미지를 통한 텍스트의 해석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미지를 통한 텍스트의 종합적이고 실험적인 기록을 해나간다.
그녀는 1912년 고든 크레이그(Gordon Craig)와 스타니슬라브스키(Stanislavski)가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연출한 햄릿에서 간략한 무대미술이 공간과 신체의 움직임을 얼마나 극적으로 발전시키며 중심인물의 대사를 두드러지게 하는지 중요성을 인식한다.


1992년부터 파리의 국립고등미술학교를 다니면서는 이미지를 3차원으로 해석하는 조각에 매료돼 조각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그녀의 조각은 일상생활에서 ‘몸을 나르는(계단, 의자, 손수레 등)’ 것들을 장난삼아 만든 것이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영국의 조각가 토니 브라운(Tony Brown) 밑에서 작업하며, 로버트 스미드슨(Robert Smithson),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바넷 뉴먼(Barnett Newman)과 같은 미국의 미니멀리즘 작가들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 아르떼 포베라(Arte Povera : 60년대 말 서구 미술계를 주도한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예술가들로 의해 형성된 그룹으로 1960년대에서부터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던 유럽 미니멀리즘 운동의 하나)의 질베르또 조리오(Gilberto Zorio), 피노 파스칼리(Pino Pascali) 등의 작업을 통해서는 조각과 이미지 두 영역 사이를 오가게 된다. 그러던 중 그녀는 공간과 신체에 대한 해석이 조각뿐만 아니라 사진을 통해서도 표현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사진작업을 시작한다.


사진으로서 첫 작업은 흑백사진으로, 물에 잠긴 몸을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물 안에서 촬영하는 시리즈물이었다. 이 작업은 물 속에서 모델과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해야 해 부자유스러우며, 아주 복잡한 촬영이었다고 그녀는 기억한다. 같은 시기에 그녀는 당시 스웨덴의 총리였던 잉바르 칼손(Ingvar Karlsson)을 기록하는 시리즈물을 작업하기도 했다. 그후 영국 북부의 소외된 광산 지역과 스투트가르트의 이주한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인물사진을 통해 재건축물과 재개발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을 매체로 이용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구도를 사진매체가 갖는 특성과 함께 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른 한편으론 사진이라는 도구가 관찰자의 행동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그 자체로 사실과 허구 사이의 영매로서 흥미로운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사진이 반사작용을 다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즉, 지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안과 밖이 교체되어지는, 사고와 지각의 분석이 가능한 방법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사진에서의 회화적 공간의 정면성은 이같은 시간의 단절과 관계 있고, 2차원 안에 상이 맺히는 과정들이 그녀의 흥미를 끌었다.
사진과 조각을 같이 하며, 3차원적으로 오브제를 구성하는 조각에서 이미지를 모은다든지 상상력을 모으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점은 그녀가 ‘도서관’시리즈를 작업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녀에게 사진은 추상적이며, 관찰력보다는 개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매체이며, 주제를 살리기 위한 요소를 불러 모을 수 있는 정신적인 구성물이다.


 


<Attenant>








 


레기나가 사진을 접하는 방식은 로마의 빌라 메디치에서의 거주하면서부터 달라졌다.
‘인접한(Attenant)’시리즈는 바로크시대의 회화주의에서 영감을 받아 인물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그녀는 철저하게 바로크 양식에 적합한 모델을 찾아 포즈를 취하게 했다. 모델이 모델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간의 일시적인 중지 즉, 일종의 초시간성이 사진에서 느껴진다. 로마라는 곳에 머물며 자연스럽게 교회나 미술관에서 접할 수 있는 르 까라바제(le Caravage), 라파엘(Raphael), 지오또(Giotto), 르 트리또레(le Tritoret)와 같은 화가들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이를 통해 부드러우면서 사실주의적인 회화적인 사진작업이 나왔다. 레기나는 이 시리즈를 통해 초상화와 사진 사이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태도와 동작을 연결하는 유사성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긴장감과 부주의한 순간은 모델의 얼굴과 몸에 나타난다. 이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그녀는 모델을 촬영하는 시간을 길게 두고 그들의 자세나 제스처를 깊이 관찰했다. 이렇듯 촬영시간이 길어질수록 모델은 자기 자신을 잊고, 카메라를 의식하거나 과장된 행동도 줄게 된다.  


로마에서 시작해 파리에서도 계속된 ‘도서관’시리즈는 건축물에 대한 관심에 은유적인 의미가 더해져 작업으로 이어진 경우다. 도서관은 시간의 왜곡, 시간과 공간의 멈추지 않는 반영들 그리고 공간의 단순성과 함께 어우러진 겹겹의 복합적인 것들이 대조적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도서관이라는 장소는 그녀에게는 정신적인 건축물이며, 분류와 회고, 목록의 공간인 것이다. 무한한 분류의 미궁이며, 지식이 축적된 미로, 몽상의 장소, 환영이 꿈꾸는 공간, 상상력이 복합적으로 펼쳐져 있는 곳이다.
도서관은 사고가 축적되어진 공간이다. 레기나는 이 시리즈를 통해 모든 시간과 시대가 함께 어우러져 한 공간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도서관은 시간을 초월해 그 스스로가 공간을 구성한다. 영속적이고 무한한 공간 안에 담겨 있는 시간은 움직이지 않는다.


 


<Inflextion>




 


 


이외에 레기나의 ‘굽힘(Inflextion)’, ‘손이 뭘 하나(Que font les mains)’, ‘어린 시절의 풍경(Paysage d’enfance)’, ‘내장(Abats)’ 등의 최근 작업들은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는 오브제나 몸과 소재의 조형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굽힘’은 재질과 피부의 신체 조직에 대한 사진적 연구이다. 또한 신체라는 소재는 가장 은밀하면서도 가장 일반적이며, 그녀에게는 주제이자 소재이며 유연한 사진작업을 할 수 있게 한다.
‘손이 뭘 하나’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손과 그 손의 움직임, 행동을 연극적으로 연출해 신체에 대한 작가의 조심스러운 관찰을 엿볼 수 있다.
‘어린 시절의 풍경’에서는 장난감으로 인간은 침범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글/하세영<월간사진 2007년 2웛호>


<Que font les mains>











 


Regina VIRSERIUS


GRANTS, RESIDENCIES, AWARDS
Paris, L’Institut de France, Academie des beaux-arts, Georges Coulon prix de sculpture.
Prix de sculptures de Ferdinande et Vernon L’Institut de France, Academie des beaux-arts.
Paris, Cite International des Arts.
Rome, Villa Medicis Academie de France a Rome. Pensionnaire en section arts plastiques.


COLLECTIONS
MoMa New York, Oeuvre photographique Bibliotheque, Allegorie #1
Fonde National d’art contemporain, FNAC, Oeuvre photographique,
Bibliotheque Allegorie #1
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 BN, Departement des Estampes et de la Photographie
Oeuvre photographique Inflexion #7, #2, #5
Domaine de Chamarand Oeuvre photographique Attenant #14, et #17
NSM/Amro Bank, Oeuvre photographique Bibliotheque #1


EXHIBITIONS
2006
Scope, Maiami
Showoff, Paris, Galerie Eric Dupont
Art Brussels, OEuvre photographique Inflexion et Bibliotheque
Vitevue, Societe Francaise de la photographie SFP
2005
La Domaine de Chamarande
Avallon, Les Abattoirs, -Fringales- Commissaire Claudie Heline et Larisa Dryansky
La Domaine de Chamarande, -A table- Commissaire Dominique Marches
Paris, Galerie Syrus, Paris,
Salon Europeen des jeunes createurs, invite par centre culturel Suedois.
Paris, Collective Cite International des arts.
2004
Paris, Centre Culturel Suedois. oeuvres photographiques
Fondation d''art contemporain Daniel & Florence Guerlain : Artefacts
2001, 2002
Rome, Villa Medicis TUTTO NORMALE
Rome, Villa Medicis LA FOLIE. Commissaires, Chiara Paris. oeuvres photographiques et sculpture: (Confessionnal et des extraits de la serie: blasons.)
1999-2000
Stuttgart, Open spaces -Paysage Urbaine

 

출처: 월간사진

http://www.monthlyphoto.com/webzine/ptgr_view.asp?m_seq=12&s_seq=101&page=1

출처 : kiss (꽃섬)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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