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약되겠지/음식으로 건강을

춘곤증과 봄나물

에루화 2008. 4. 2. 15:24

봄이 되면 춘곤증으로 시달리게 된다.
봄에 느끼는 피로를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춘곤증’으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춘곤증이라는 용어는 의학적인 용어가 아니며 의학 교과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다.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피로 증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용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봄철에 피로 증상을 느끼는 이유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크게 세가지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첫번째가 생리적인 불균형이다.
우리 몸은 겨울동안 추위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 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한다.
봄이 되어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추위에 적응하던 코티졸 분비가 적어지게 된다.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2~3주)의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겨울에 느끼지 못하던 피로를 많이 느낄 수 있다.

둘째는 활동량의 변화이다.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활동량이 적지만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져 아무래도
피로를 느끼게 된다.

셋째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대개 봄이 되면 졸업, 취직, 전근, 새로운 사업의 시작 등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어
이것이 또 하나의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다.

그외에 한방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봄은 겨우내 감추어지고 움츠려 있던 기운이 밖으로 내뿜어 나오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때 쇠약하고 병들어 있거나 피로가 쌓여 있는 등 뭔가 정상적이지 못한 인체는 봄 기운에 잘 적응하지 못해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땅에서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듯 쭉쭉 뻗어 나가는 기운을 목(木)이라 하여 인체의 간(肝)에 배속시키고, 꽃이 활짝 피어나듯이 발산하여 퍼져 나가는 기운을 화(火)라 하여 인체의 심(心)에 배속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봄을 타는 사람, 즉 춘곤증을 느끼는 사람은 음양 가운데 양적 기운에 속하는 간과 심의 기운이 쇠약해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간의 기능과 심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봄에 춘곤증으로 더욱 지치게 된다는 말이 된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첫째 운동을 해야 한다.
전에도 수차 얘기드렸지만 가벼운 걷기라든지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1시간 정도는 해주는 것이 간과 심의 기를 순환시키는데 아주 좋다.
겨울동안 방에 콕 들어앉아 있었던 분들도, 이제 봄이 되었으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쐬고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서 심폐기능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

운동 외에 음식도 중요하다.
봄에는 봄에만 나는 봄나물이 특히 많아 좋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봄의 기운에 맞는 음식들을 선물로 주셨다.
철에 맞는 제철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는 첩경이 된다.

봄에 먹는 봄나물, 제철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봄에는 아무래도 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신맛나는 음식과, 심장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쓴맛나는 음식을 먹어야 몸에 이롭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신맛은 간에 속하는 맛이고, 쓴맛은 심장에 속하는 맛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봄이 되면 맛있는 냉이, 달래, 씀바귀 등 봄철 나물들을 많이 주셨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쓴맛과 신맛을 띠고 있어서 간과 심장에 이롭다.

그 나물들을 하나하나 알아본다.

■냉이는

향긋하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잎과 함께 뿌리째 먹는 냉이는 국이나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봄철 미각을 돋우는 음식 중 하나이다.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뿐만 아니라 칼슘과 인,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하다.

<동의보감>에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눈은 간장과 연결된 기관이라 본다.

피곤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 주위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는 간장에 열이 쌓여 생기는 현상이다.
간염, 간경화, 간장쇠약 등의 간질환이 있을 때는 냉이를 뿌리째 씻어 말린 것을 가루로 내어 식후에 복용하는 방법이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이뇨작용이 있으며 냉이에 든 콜린 성분은 간장 활동을 촉진하고 내장 운동을 보조해 간장 쇠약, 간염, 간경화 등 간장질환에 효과적이다.

냉이국은 특히 숙취에 좋다. 냉이는 약용보다는 주로 식용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으면 더욱 몸이 차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두릅은

쌉사래한 맛이 입맛을 돋구워 주는 두릅은 독이 없으며 두릅나무의 어린 순을 따서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두릅을 목두채(木頭菜)라 하여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활력이 없는 사람에게 좋다.
위장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을 하여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안, 초조감을 없애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밖에 정신적으로 긴장이 지속되는 사무직 종사자와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도 잘 온다. 또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두릅나무의 껍질은 풍을 제거하고 통증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뛰어나 예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에 자주 쓰여온 약재로서 진통제 역할을 한다.


■쑥은

<명의별록>에 “쑥은 백병을 구한다”고 기록될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본초강목>에는 “쑥은 속을 덥게하고, 냉한 기운을 쫓아내고, 습을 없애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쑥에는 칼슘, 섬유소, 비타민 에이·비·시와 다량의 엽록소가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데, 베타카로틴은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 특유의 향기에 있는 치네올이라는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감기치료와 냉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복통이나 자궁출혈 증상의 개선에 효과적이며 생리통 치료, 강장제로도 그만이다.

과거 약이 없던 시절에는 가정의 비상약품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야외에 나갔을 때 피가나는 상처에 쑥을 찧어 붙이면, 지혈의 효과가 있다.


■취나물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요통·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등이 있는 사람은 장복을 하면 효과적이며,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말을 많이해 목이 아플 때도 좋다.

나물로 만들어 먹거나 달여마시면 되는데 취나물을 하루 5~20g 당 200㏄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하면 된다. 타박상에 즙을 내서 바르면 효과적이다. 

■씀바귀는

우리가 먹는 나물 중에서 가장 쓴 나물로 통한다. 대개 쓴 식물은 염증을 내려 주고 열을 풀어주며, 식욕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봄에 씀바귀 나물을 캐먹으면 식욕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더위에도 강해진다고 한다. 특히 식사를 많이 해도 팔 다리가 마르고 허약한 어린이들의 반찬으로 적격이다.


■민들레는

흔히 양념에 무치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 나물을 해먹지만 샐러드로 만들어 먹어도 그 향이 좋다. 만성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생잎을 씹어먹으면 효과가 있다.

종기가 났을 때는 짓찧어 붙이면 좋다.
꽃피기 전의 민들레는 통째로 말리면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염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포공영은 피를 맑게 하는 약재로 열독을 풀고 종기를 삭히며 멍울을 헤쳐서 병을 낫게 하는 효과가 있어 출산여성의 젖몸살과 여러 부위의 종기치료에 사용해왔다.
또 냉대하 등 음부가 가려울 때나 방광염 또는 요도염일 때 이를 좌훈치료의 재료로 활용하면 좋다.


■달래는

‘작은 마늘’로 불립니다.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응결된 기운을 밑으로 내리고 흩어지게 한다.
뿐만 아니라 양기를 보강하여 성욕을 왕성하게 함으로 남성에게 좋은 봄나물이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데 이 가운데 비타민 C가 특히 많다.
비타민 시는 체내에서 부신피질호르몬의 분비·조절에 관여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저항력도 키워준다.
뿐만 아니라 빈혈과 동맥경화 예방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
달래는 특히 생것으로 먹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죽순은

대나무의 새순으로 중국음식에 빠질 수 없는 재료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 식으로도 좋은 재료이다.

기력을 안정시켜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6가지 나쁜 기운의 하나인 체내의 풍을 제거해주어 담을 없애주므로 신경통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소주에 담가 죽순주를 만들어 먹거나, 죽순을 구워 가루낸 것을 술과 함께 음용한다.
그러나 성질이 차가우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복부가 차가워진다.
특히 손발이 유난히 찬 사람이나 입술이 푸른빛을 띠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진달래는

진짜 꽃이라는 뜻으로 참꽃이라 부른다.
참꽃에 비해 못먹는 철쭉은 개꽃이라 부른다.
독성이 적은 진달래는 꽃잎을 먹을 수 있지만 독성이 강한 철쭉은 개꽃이라는 이름의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청열시키는 효능이 있어 혈압강하제로 사용하기도 하며 어혈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는 3월 삼짇날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고 기름에 지져 ‘화전(花煎)을 먹는다는 우리 고유의 풍습을 기록해 놓고 있다.


이렇듯 봄에 나는 제철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러나 우리 몸은 육체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영혼과 육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적인 평안함, 영적인 건강이 있어야 육체가 건강하고 편안하게 되는 법이다.
요한복음 6:63에 있듯이 살리는 것은 영이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몸, 건강한 몸뚱아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영혼이 건강해야한다.
제철의 나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영적인 풍성한 양식을 먹어야 한다.

시편 말씀이 생각난다.
내 아버지는,  살진 것으로 풍족하게 하고, 복락의 강수로 마시우게 하신다는 36편 8절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번 봄에 영육간 살진 것으로 풍족하게 되고, 복락� 강수로 마음껏 마셔서 항상 하나님의 나라,

평강을 누리시는 여러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