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갓 올라왔을 때는 이름 봄 3월 이었어요 땅의 기운이 따스해지자사람들은 쑥 캐러
간다고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죄다 들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제주도에서는 쑥 범벅과 쑥떡은
많이 먹었지만 이렇게 이른 봄에 연하고 파릇파릇 돋아난 쑥을 정성스럽게 뜯어다가 국을
끓여보기는 처음입니다. 먹어 보니 과연 추위를 이겨내고 마악 올라온 쑥을 찾아 사람들이
논두렁 밭두렁을 헤매는 심정을 알겠드라구요. 시내로 이사 오기 전 제가 살았던 영천에도
쪼르르 나가기만 하면 뒷동산과 집 앞 강둑, 혹은 논둑에 쑥이 지천이었는데 시내는 정말
그런 점들이 없어 많이 아쉽군요. 감자를 얄폿 얄폿 썰어 넣고 향긋하게 국을 끓여 먹으면
하루가 다 향긋합니다. 지방마다 개인마다 쑥국 끓이는 방법도 각각이라서 무와 조개류를
넣기도 한다는데 저는 감자와 들깨가루, 콩가루를 함께 넣어서 끓여요.
주재료: 쑥 두 줌100g , 감자 작은것 1개
부재료:된장 1큰술, 콩가루, 들깨가루 1큰술씩, 감자 작은것 1개
멸치다시마물: 국물용멸치 6개, 다시마 1조각
만들기
1,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다시마 육수를 냅니다.
2, 쑥은 잘 다듬어 씻어 건지고 물기가 약간 남아있을 때 콩가루에 살살
버무려 둡니다. 들깨가루도 좋아요.
3, 감자 작은 것 하나 납작 썰기를 합니다.
4, 멸치다시마물에 된장을 연하게 풀고 끓으면 감자를 넣어요.
5, 감자가 익으면 콩가루나 들깨가루에 버무린 쑥을 살그머니 넣고
두어소끔 끓인 다음 불을 끕니다.
6, 간은 먹어보아 싱거우면 집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
쑥을 넣고는 두어소끔만 끓으면 바로 불에서 내립니다.
그래야 쑥 향이 좋고 색깔도 파랗게 예뻐 먹음직합니다.
쑥버무리나 쑥떡, 쑥밥도 좋지만 쑥을 많이 뜯어다가 말려서 가루만들어서
일 년 내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에 넣어 먹어요.
빻아온 가루는 냉동실에 보관하면 이듬해 새 쑥이 올라올 때 까지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어린 쑥은 살짝 데쳐서 물기를 꼭 짜고 1회분씩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꺼내 드시면 좋습니다.
쑥은 음력 단오 전에 채취한 쑥이 가장 약효가 좋습니다.쑥은 기혈을 바로 잡아주고 몸을 덥혀주는
성질이 있어요. 냉을 없애며 습기를 덜어주기도 합니다.
감자 외에도 무채를 넣고 끓이면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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