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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좋은 계곡

에루화 2009. 6. 29. 13:45

강원도지역 계곡

 

● 금당계곡(평창군 대화면, 용평면, 봉평면)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일원에 자리한 금당계곡은 해발 1,173㎙인 금당산을 감싸고 흐르는 계곡.
그 게곡 길이가 장장 15Km에 이르며 곳곳에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져 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게다가 아직 소문이 많이 나지 않은 탓에 호젓한 피서를 즐길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도 맑고 모래사장이 군데군데있어 텐트 칠 장소도 많다.
평창군내 열두마을을 둘러 흐르기 때문에 십이개수라고도 불리우는 금당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계류를 따라 사람얼굴을 닮은 선바위, 아홉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소 등과 버들치, 새코미꾸리, 미유기, 돌고기, 수리, 돌나리, 퉁가리, 꺽지 등 1급수에만 서식하는 많은 담수어종이 살고 있으며근래에는 래프팅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유포리에서 개수리에 이르는 구간이 금당계곡의 절정이라 할수 있는데 계곡 안의 봉황대, 금당암 같은 바위들이 제각기 독특한 자태와 기묘함을 자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깍아지른 암벽과 우람한 바윗덩어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시원한 물길로 더위를 말끔히 식혀준다.
산자락에 어울린 기암절벽 끝자리에 서면 꽃들이 휘드러진 옥빛 언덕이 나서고 발 닿아도 문명의 손길로 훼손되지않아 조화스런 맛을 더하는 금당계곡수의 맑음은 백색돌로 덮혀있는 물흐름의 고요함 때문일 것이다.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계곡을 이루며 그 계곡을 따라 늘어선 철쭉군락과 병풍처럼 드리워진 붉게 물든 단풍 곳곳에 피고 지는 야생화들로 금당계곡은 말 그대로 자연의 신비 그 자체다.
5월 초순이면 물길을 따라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철 트레킹의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여름에도 만만치 않다.
12개의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보기만 해도 더위를 잊을 정도이다.
계곡은 용평면 백옥포리에서 시작돼 대화면 안미리까지 이어지다가 평창강으로 승격한다.
강원도의 물줄기답게 궁궁을을(弓弓乙乙) 20여㎞를 파랗게 흐른다.
물은 협곡에서는 하얀 포말을 내며 달리다가 넓은 곳을 만나면 호수처럼 멈추기를 계속 반복한다.
중류 개수리에는 김대중대통령이 야당 시절 머물던 별장 후광정(後廣亭)이 있다.
한 독지가가 김대통령에게 마련해준 이 후광정은 지금은 전통된장을 만드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이 곳을 찾으면 강원도식 된장과 고추장을 살 수 있다.
계곡 내에 드문드문 민박집이 있을 뿐 본격적인 숙박시설은 없다.
장평에서 계곡 한가운데의 유포리까지, 대화에서 개수리까지 하루 각 여섯번씩 버스가 운행한다.
문의 대화면사무소(033)330-2602.
● 흥정계곡(평창군 봉평면)
흥정산(1,276m)과 회령봉(1,309m)에서 내려오는 계류가 흥정삼거리에서 만나 흥정천을 이루어 봉평을 지나 평창강으로 흘러든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은 흥정산에서 발원한 계곡이 흥정리, 원흥리를 거쳐 흐르는 긴 계곡이다.
비교적 수량이 풍부한 편이며 흥정산에서 발원해 내려오는 물이라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계곡으로 열목어가 서식하는 곳이다.
계곡은 어브나라농원옆의 구유소부근을 제외하면 물의 흐름이 완만해 아이들 물놀이에 적당한 곳이다.
무이교옆을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계속 흥정계곡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약 1Km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산채시험장이 있고 또 약 2Km를 더 가면 유명한 허브나라농원이 있다.
이 허브나라농원 옆이 구유소로 흥정계곡에서 물이 가장 깊고 물살이 센 곳으로 생김새가 소나 말의 구유를 닮았다 해서 구유소라 한다.
허브나라농원을 지나 계속 시멘트 길을 가면 지금은 폐교된 무이초등학교 흥정분교가 있다.
이후로 계곡은 계속 이어지지만 자연보호를 위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장평나들목에서 봉평을 거쳐 흥정천까지는 승용차로 4-50분정도 소요된다.
시내버스는 장평에서 봉평행이 1일 14회운행되며 소요시간은 10분정도.

● 부연동계곡(양양군 현북면 부연동)

오대산 북쪽의 가마소, 혹은 부연동(釜淵洞)계곡은 찻길이 나지 않은 비경의 계곡으로 은밀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오대산 북쪽 두로봉에서 발원하여 양양으로 흐르는 남대천의 상류부인 이 계곡에서도 사람들이 특히 칭송하는 절경지는 부연동 마을에서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法水峙里)의 팥밭무기 마을까지 약 5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찻길이 나지 않은 데다 커다란 소, 맑은 여울이 연속돼 계곡 트레킹 대상지로는 드물게 좋은 곳이다.

이 계곡의 지류인 합실골은 암반 와폭으로 한결 아름다우며, 이후 백두대간 마루금의 일부인 만월봉~신배령으로 하여 한 바퀴 빙 돌면 여름 하루로도 뻐근한 실거리 약 23km의 긴 산행이 된다.

게다가 합실골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은 골짜기이며 대간 능선까지의 고도차가 1,000m쯤 되므로 이 협곡을 오르는 데는 매우 힘이 든다. 건각들로만 팀을 짜도 10시간 이상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초심자가 있다면 합실골 중류쯤에서 발길을 되돌리는 것이 좋다.

민박촌인 부연동 마을을 출발, 찻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부연가공공장 앞을 지나 매표소(마을에서 청소비를 징수하는 곳)로 가노라면 매표소 50m 전에서 왼쪽으로 소로가 나 있다.

이 소로를 따라 내려가면 부연동계곡가에 다다른다.

길은 따로 없으므로 반바지 차림으로 그대로 계곡물 안에 들어서 걷도록 한다.

둥근 바윗덩이들이 키재기를 하며 모인 곳이 있는가 하면, 깊이를 알 수 없는 음험한 색깔의 소를 안은 암반지대들이 한 굽이를 돌 때마다 번갈아 나타난다.

강원도 깊은 산골 치고 물빛은 수온이 높은 탓인지 탁한 편이다.

물속 바위는 물이끼가 끼어서 미끄러우므로 한두 번 문지르고 디디도록 한다.

왼쪽으로 눈에 띄게 큰 지류를 하나 지나고 나서 300m쯤 걸으면 5m 남짓한 검은 절벽이 선 합실골 입구다.

절벽 왼쪽 위로 돌아올라 합실골 안으로 올라간다.

합실골은 이름은 없지만 절경이라고 부를 만한 깊은 소와 와폭들이 줄을 잇는다.

가마소계곡에는 없었던 긴 와폭, 주렴폭, S자 폭포, 검은 암반, 흰 암반 등등 골짜기가 보일 수 있는 풍광의 모두를 보여준다.

골 양쪽으로 희미하게나마 길이 나 있지만, 거미줄이 얼굴에 감기는 답답한 숲속 길을 더듬을 이유가 없다.

골 암반을 따르다가 깊은 소를 만나면 돌아오르면 된다.

합실골도 물이 그리 차지 않고 거품이 일기도 한다.

합실골 입구에서 약 1.2km 지점 오른쪽 사면을 지나면 시원한 물이 흐르는 지류를 만날 수 있다.

그후 약 800m쯤 골짜기 오른쪽 소로를 따라 오르면 입구가 널찍하고 수량 많은 제3의 지류가 나오고, 이 지류를 건너면 둔덕 위에 약초꾼들의 산중 야영터인 모덤터가 있다.

여기서 계곡을 완전히 떠나 지능선 길을 따른다.

그후 915m봉 지나 대간 능선에 오를 때까지 엄청나게 힘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약 2시간 소요).

그러므로 합실골 물줄기가 가늘어질 무렵 초심자들은 발길을 되돌리도록 한다.

대간 길은 뚜렷이 잘 나 있고 완경사이며, 만월봉(1,279m)을 넘어서부터는 거의 평지길 아니면 내리막이다.

만월봉 서쪽 1,210m봉 남서면을 길게 가로질러 난 대간 길은 길게 800m쯤 내리막이었다가 1km 완경사 오르막으로 1,211m봉 위에 다다른다. 이 봉을 넘어 150m쯤 가서 왼쪽을 잘 살펴보면 신배령 갈림길목이 나온다.

나무줄기에 약초꾼들이 단 헝겊 표지가 매어져 있고, 그 표지로부터 뚜렷한 하산길이 이어진다.

위로 약간 치닫는 듯, 오른쪽으로 서서히 휘며 1211m봉 동릉 위로 접어든 길은 곧 완경사 내리막으로 변한다.

누군가 일부러 청소해둔 것이 아닌가 싶게 말끔한 산길을 따라 2km쯤 내려가면 영골 계곡가에 닿는다.

그후 산판길로 나서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낙엽송숲을 지나면 달빛에 빛나는 널찍한 부연동계곡 상류부에 닿는다.

이 개울을 건넌 뒤 평탄한 숲길을 20분쯤 걸으면 부연동계곡 최상류부 농가가 나온다.

산행 전 차량 한 대를 여기에 가져다두도록 한다.

아니면 부연동 민박촌까지 3km를 더 걸어야 한다.

◈ 교통

이 지역은 대중교통편이 불편하므로 자가용 차량을 가져간다.

양양의 어성전리를 지나 들어간다.

구 양양교 남쪽 끝에서 남동쪽으로 어성전리 가는 길이 나 있다.

어성전리부터 일부 구간은 비포장이지만 길이 넓고 안전하여 교행이 쉽다.

부연동 마을에서 영골 입구 마지막 농가까지 4km 구간은 콘크리트 포장이 돼 있다.

♨ 숙박

부연동마을에 약수터민박(033-661-4133)이 있다(피서철엔 4만~5만 원). 3~4명 가족이 하루 묵을 만하며 방 앞에 작은 평상이 있다.

주차공간도 넉넉한 편. 매점을 겸하고 있으며 매식도 된다. 된장찌개 5,000원, 직접 키운 토종닭백숙 25,000원.

부연분교 옆에 음식점, 가게를 겸한 휴양촌민박집(033-661-2730)이 있다. 최근 여러 동의 민박용 집을 지었다.

이 집은 널찍한 마당을 가졌다.

삼산리 주민들이 공동으로 조성한 야영장이 가마소계곡가를 따라 2 군데 조성돼 있는데, 이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노장골 1야영장, 노장골 2야영장이 있으며, 야영장마다 작은 숲이 있고 급수대, 냄새가 덜한 자연산화발효식 화장실을 설치해두었다.

야영장 사용료는 소형 텐트 2,000원, 대형 텐트 3,000원.

부연동 마을은 피서철에 입장료(쓰레기 수거료)를 1인당 2,000원(소인 1,000원)씩 받는다.

● 법수치리 광불동계곡(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
불가의 법수(法水)가 흐른다는 맑은 계곡으로 오대산과 응복산의 골짜기를 타고 남대천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다.
법수치리는 매년 겨울만 되면 폭설로 고립되는 깊은 골짜기로 오지중의 오지였다.
태풍 루사때는 최후의 고립지역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 루사 덕에 복구 공사가 이뤄지며 비포장이던 마을 진입로가 포장된 신작로로 확 뚫렸다.
새 길을 따라 펜션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해 이젠 더 이상 오지의 냄새가 나질 않는다.
법수치리에서 보다 깊은 자연의 기운을 마시고 싶으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보자. 법수치리 주민들도 모르는 광불동계곡이 숨어있다. 광불동계곡은 법수치리 계곡의 끝자락 팥밭무기교에서 시작된다. 인적이 드문 숲이라 초록이 짙고 길도 좁다.
발목을 휘감는 잡초와 이마를 스치는 나뭇가지가 성가실 정도.
길가의 계곡은 비록 물의 양이 넉넉한 편은 아니어도 그 아기자기함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만만치 않다.
낮은 폭포들이 10단, 20단씩 이어졌고 작은 소들이 염주 꿰듯 연달아 늘어섰다.
 ● 미천골(양양군 서면 황이리)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쪽에 위치해있다. 설악산의 유명세에 가려 아직 사람들의 손을 덜 탔다.
오염원이 거의 없는 계곡물은 그냥 마셔도 좋을 만큼 투명하다.
등산로를 계속 따라 산을 넘으면 오지마을인 법수치리에 닿는다.
법수치리에서 응복산 너머의 계곡이 미천골.
차로 이동할 경우 홍천에서 구룡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기 전 갈천약수를 지나서 오른편이다.
수량 풍부한 계곡물은 수많은 암반을 헤치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킨다.
계곡에 들어서 처음 만나는 곳이 선림원지.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돼 우리나라 선종을 대표하는 절집이 있던 곳이다. 10세기 경 갑작스런 산사태에 매몰되고 말았다.
이 절에서 쌀 씻는 물이 계곡을 온통 뿌옇게 했다는 전설에서 계곡의 이름이 지어졌다.
지금은 석등, 3층 석탑, 홍각선사탑비등 만이 남아있다.
선림원지를 뒤로하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통나무집들이 드문드문 반긴다.
숲이 깊다. 특히 수령 50년 이상의 활엽수가 빽빽해 산림청에서 휴양림을 지었다.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계곡물도 좋지만 미천골의 보물은 불바라기 약수다.
산책로를 따라 왕복 2~3시간 걸리는 곳에 있다. 산책로는 발아래 시원한 계곡 풍경을 함께 하고 있어 걷기에 지루하지 않다.
임도에서 계곡으로 들어와 300m쯤 오르면 물길 위로 떨어지는 폭포 2개를 만난다.
약수는 왼쪽 폭포 바위 벽에서 흘러나온다.
주변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어 불바라기란 이름이 왜 붙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인근에 휴양림 외에는 특별한 숙박시설이 없고 민박집이 많다.
주전골, 공수전계곡, 용소골등 맑은 계곡이 이웃해 있다.
양양터미널에서 황이리간 완행버스가 1일 5회 운행한다.
문의 미천골자연휴양림 (033)671-1806.
 ● 미산계곡(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내린천의 상류 계곡. 물살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모래톱이 많아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다.
아름다운 방태산이 눈 앞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산행을 할 수도 있다.
방태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용늪골, 개인산의 개인동계곡도 서늘한 여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특히 모래무지, 돌고기, 쉬리, 마자, 쏘가리등 민물고기가 지천이다.
견지낚싯대나 어항등을 챙겨가면 즐겁고 맛있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부터 계곡을 따라 상남과 홍천군 내면을 연결하는 446번 지방도로가 건설중이어서 꽤 깊은 곳까지 아스팔트 포장길로 진입할 수 있다. 이 길이 완성되면 미산계곡은 갑자기 유명해져 지금까지의 한적함을 잃을 듯하다.
계곡 끝에서 산행 소로로 30분을 가면 위장병과 당뇨병에 좋다는 개인동약수가 있다.
계곡내 10여 가구에서 민박을 치는데 시설이 장급여관 못지않다.
상남면에서 미산계곡까지 버스가 하루 한 번씩 운행한다.
문의 미산민박(033)463-6921.
 ● 아침가리골(인제군 기린면 조경동)
오지 트레킹이나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땅이름은 ‘아침나절 밭을 갈면 더 갈 땅이 없다’는 의미로 골짜기의 깊음을 대변한다.
6·25를 비롯해 모든 전란이 비껴간 첩첩산중인데, 삼척·울진지역 무장공비 침투 때 격전이 벌어져 사망자가 났다.
한때 200여명의 주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외지로 나가고 지금은 세 가구 세 명의 남자만 살고있다.
인제군 현리와 홍천군 내면 광원리 등에서 진입할 수 있다. 걷는다면 적어도 1박2일은 잡아야 한다.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동분교 건물에서 잠을 잘 수 있다.
전기, 전화는 물론 이동통신도 두절되는 오지중 오지이다. 숙박시설이 많다.
 ●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 진동ㆍ미산계곡
전국의 휴양림 중에서 계곡의 경관만을 따진다면 강원 인제의 방태산 휴양림 만한 곳이 없다.
방태산의 숲은 녹음이 짙고 넓은 활엽수림이다. 활엽수 종이 다양하기로는 남한에서 으뜸인 곳이다.
설악산과 점봉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의 첩첩산중. 숲 속에 들어서면 새소리와 물소리에 머리가 시원해진다.
통나무집 바로 앞의 넓은 마당바위에 시선을 빼앗겼다면, 조금 위편의 ‘이폭포, 저폭포’라는 이름을 가진 이단폭포에서는 넋을 놓게 된다. 성의 없는 이름과 달리 폭포의 전경은 우아하기 이를 데 없다.
숲도 맑고 물도 맑고 바위도 맑다. 휴양림 바로 인근에는 물맛 좋기로 유명한 방동약수가 있다.
인근의 진동계곡과 미산계곡은 원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물줄기다.
언제나 맑고 차가운 물이 흘러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줄을 잇는다. 중간 중간 큰 여울이 많아 돌아 흐르는 물길이 황홀하다.
계곡을 따라 펜션 등 민박촌이 형성돼 있다.
문의 홍천군 서면사무소 (033)434-0031
 ● 내린천(인제군 인제읍 고사리, 현리)
최근 ‘강원도의 힘’을 더욱 강하게 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강.
병풍같은 기암괴석과 은빛 백사장, 물밑의 자갈밭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이 자랑이다.
양양군 서면 북령산에서 발원한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을 거쳐 인제군 기린면 현5리(일명 덕다리)에서 방태천과 만난다. 
여기서부터 인제읍까지의 30리 구절양장 물길이 내린천 계곡으로 불린다.
강의 이름은 홍천군 내면의 ‘내’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계곡을 끼고 곳곳에 유원지가 있다. 인제읍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현리쪽으로 6㎞쯤 달리다 보면 고사리를 만난다.
고사리는 산골마을이면서 강변마을이다.
낚시터 겸 물놀이터로 잘 알려져 예로부터 민박을 치곤 했었는데 관광농원(033-461-1369)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약 3㎞를 더 남하하면 피아시유원지(462-2509)가 있다.
굽이굽이 감도는 계류가 그만이다.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울창한 숲과 병풍같은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홍천과 인제에서 현리행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무릉계곡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무릉도원에서 이름을 따온 무릉계곡은 설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토박이들의 자랑이 허언이 아니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무릉계곡은 용추폭포를 상류로 호암소까지 이어지는 4km 구간을 말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무릉계곡은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바위가 많은 게 특징이다.

특히 계곡 하류에 있는 무릉반석은 수십 명이 앉을 만큼 넓다.

용추폭포와 바로 아래에 있는 쌍폭이 손꼽히는 절경이다.

화강암 절벽 사이로 하얀 폭포수를 쏟아내는 용추폭포는 여성미를, 험한 바위 절벽에서 두 개의 폭포수가 떨어지는 쌍폭은 남성미를 풍긴다. 무릉반석과 쌍폭, 용추폭포는 꼭 보아야 할 세 가지로 꼽힌다.

계곡 초입의 1500평에 달하는 무릉반석에는 수백명이 앉을 수 있으며, 물이 워낙 맑아 상류로 올라갈 생각은 못 하고 반석 주변만 즐기다 돌아가는 사람이 태반이다. 쌍폭은 반달계곡과 용추폭포에서 흘러온 두 개의 폭포수가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50m 높이에서 3단으로 떨어지는 용추폭포는 규방 여인의 자태를 연상시킨다.

가벼운 트레킹이 목적이라면 매표소에서 3㎞ 거리인 용추폭포까지만 갔다 오는 게 적당하다.

민박집 30곳과 펜션 한 곳이 있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033-534-7306)

동해시청 관광개발과(033-533-3011, www.dh.go.kr).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가는 길=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 나들목∼국도 7호선(삼척 방면)∼국도 42호선(정선 방면)∼삼화교

 ● 김삿갓계곡(영월군 하동면)

강원도 영월군에는 책박물관·곤충박물관·별마로천문대·민화박물관 등 학습 여행지가 풍부하다.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의 늦피서여행이라면 먼저 계곡 물놀이를 즐긴 다음 이들 박물관이나 천문대를 들러보는 순서로 코스를 짜본다.

영월군의 동쪽,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유적지 입구에 김삿갓계곡이 형성돼 있다.

든돌마을, 삿갓교, 조선민화박물관 입구, 김삿갓교, 김삿갓 묘역 입구 등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장소들이다.

이 계곡물은 소백산에서 발원한 것으로 충북 단양의 오지마을인 영춘면 의풍마을, 경북 영주의 산간마을인 부석면 남대리마을을 통과하면서 수량이 풍부해진다. 도로변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계곡으로 내려가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김삿갓계곡에서의 피서는 김삿갓 묘역 답사를 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조선 순조 11년(1807) 안동 김씨 김안근의 세 아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김삿갓은 20세 때 과거에 급제했다.

그러나 조부를 비판하는 글로 장원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아 병연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집을 떠난다.

22세에 영월의 집을 나서 삿갓을 쓴 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를 남긴다.

서민들의 밑바닥을 누비면서 그 실상을 시로 담아 서민문학의 새 장을 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묘역 주변은 장승과 솟대, 돌탑, 김병연의 시비 등으로 조성돼 있어 볼거리가 제법 많다.

김삿갓계곡 안의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 www.minhwa.co.kr)은 2000년 7월 개관한 박물관으로 화조도, 군호도, 문자도, 동자신선도, 구운몽도 등 다양한 민화를 전시하고 있다. 민화를 직접 그려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전시동 한편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돋보인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다.

영월읍내를 굽어 보기에 좋은 봉래산(799.8m) 정상에는 별마로천문대(033-374-7460, www.yao.or.kr)가 자리한다.

천문대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포장도로가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낮에 오르면 영월읍내는 물론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풍경도 조망할 수 있다.

메인 돔, 전시실, 시청각교재실, 천체투영실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시민 천문대이다.

영월책박물관(033-372-1713, www.bookmuseum.co.kr)은 서면 광전리, 선암마을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위치한다.

폐교된 여촌초등학교 교사를 이용했다.

희귀한 고서, 옛날 교과서와 포스터, 개화기 사진, 신문자료와 잡지 등 다양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영월군청 374-2101, 영월시외버스터미널 374-2450.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38번 국도→영월읍→88번 지방도→고씨동굴 앞→하동면소재지→김삿갓기사식당 앞에서 우회전→김삿갓계곡

숙박 및 맛집: 계곡 내에 김삿갓식당민박(374-9666), 밤나무집민박(374-9198), 참애원민박식당(374-9996), 사리골민박(374-0088), 산사랑민박(374-1191) 등.

맛집은 김삿갓기사식당(칡냉면과 된장찌개, 374-9224), 영월읍내 법원 입구 근처에 김인수할머니순두부집(순두부, 374-3698) 등.

● 수타사 수타계곡(홍천군 동면 덕치리)

강원도 홍천의 수타사계곡으로 떠난다.

털썩 주저앉으면 좋을 너럭바위와 이웃해 있는 수타사의 고요함이 더위와 생활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기에 충분하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덕치리 수타사(壽陀寺)는 공작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신라 성덕왕 7년(708)에 우적산에 일월사라 창건했던 것을 조선 선조2년(1569) 풍수지리에 의히 지금의 위치로 옮긴 후 수타사라 개칭하였다.

그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여러 스님에 의해 수타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수타사로 들어가는 길은 매우 짧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다.

길 오른편 우거진 송림 사이로 보이는 부도밭에는 10기의 부도와 2기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중에는 8각원당현의 부도 5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의 많은 스님들이 이곳에서 수도를 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더구나 이 부도들 중에는 이름을 판독할 수 있는 홍우당, 서곡당, 중봉당, 청송당, 기허당 등은 부도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수타사계곡을 가로지르는 수타교를 건너면 바로 수타사 진입로이다.

계곡에는 어떻게들 알고 왔는지 벌써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헌데 특이한 것은 계곡에 모래사장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해수욕장처럼 모래사장이 넓거나 길지는 않지만 하여간 모래사장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수타사에는 일주문이 없고 바로 천왕문과 비슷한 봉황문으로 접어들게 된다.

수타사에서 특이한 점이라 하면 봉황문 건너편에 '물고기 밥주는 곳'이라 쓰여있는 연못이 있다.

멀리 방생을 가지않더라도 이곳에서 물고기들에게 먹을 것을 던져주며 마음을 평온히 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봉황문을 지나면 흥회루라는 건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흥회루는 법당을 향해 예배를 드리거나 법회용으로 사용되었으며 한쪽에는 목어와 법고 그리고 범종이 보관되어 있다.

흥회루와 일직선상에 놓여진 대적광전의 규모는 매우 아담하고 단정한 모습이다.

대적광전 법당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호인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
대적광전 앞에 쓰여진 설명에 의하면 수타사의 원터는 계류 건너 우측에 석탑이 있는데 바로 그 자리가 수타사의 원래 절터라 쓰여있다.

대적광전 옆으로는 삼성각과 십일면관세음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원통보전이다.

이렇게 수타사를 둘러보는 데는 별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만큼 작은 사찰이다.

하지만 꽤 오랜 역사가 숨어 있고 심우산방 옆에 있는 강원도 보호수 주목 한 그루는 잡귀들로부터 이 수타사를 보호한다는 설화도 깃들어 있으니 수타사계곡을 찾을 때에는 꼭 한번 들어볼 만하다.

수타사를 뒤로 하고 다시 진입로쪽으로 걸어 나오면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타사계곡이다.

계곡을 따라올라 가면 군데군데 수심이 깊은 곳이 있어 그곳은 '수영금지'라는 표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물리치려는 사람들이 튜브에 몸을 맡기고 아슬아슬한 수영을 즐기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를 수 있는 길이 마땅히 없어 울퉁불퉁한 바위 위를 걸어야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용담을 만나게 된다.

아마도 이 계곡에서 가장 거센 물살과 깊은 곳이 바로 이곳인데 용담 건너편 너른 바위에는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기에도 알맞은 장소일 듯 싶다.
계곡을 조금만 더 올라가도 너른 바위가 없어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게 계곡에 발 담그고 휴식을 취하기에는 적당하다.

▶ 자가운전
팔당대교를 지나 경기도 양평을 경유하는 6번 국도를 따라 홍천으로 이어진 새로운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도로가 44번 국도이며 계속 홍천 방면으로 직진을 하다가 연봉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그리고 인제, 구성포 방면인 44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팔레스 모텔을 지나서 바로 첫 번째 신호등을 만나게 된다.

이 신호등 우측으로 노천을 가르치는 444번 지방도로로 접어들면 바로 수타사 이정표를 찾게 된다.

이 길을 따라 계속을 직진을 하게 되는데 도로가 매우 협소하고 조심운전이 필요한 곳이다.

약 10km쯤 달리면 길 왼쪽으로 수타사를 알리는 돌 이정표가 서 있고 소구니 강변이라 쓰여 있는 곳에서 좌회전한다.
소구니강변을 끼고 조금 달리다가 좌측 길로 들어서면 세화교, 덕치교를 차례로 지난다.

덕치교를 지나면 수타사계곡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 좌측길을 타고 계속 직진하면 수타사계곡 주차장에 닿게 된다.
▶ 대중교통
수타사로 가려면 서울 상봉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를 이용해 홍천까지 가서 홍천에서 하루 3번 운행하는 수타사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