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와 산이 나를 부른다"
여름 휴가지 16선
피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사람에 치이는 피서는 싫다. 무인지경의 오지에서 보내는 것도 쓸쓸하다. 적당히 붐비면서 그 만큼의 여흥이 있는 곳은 없을까. 그런 휴가지를 바다, 계곡, 강, 산으로 나눠 각각 네 곳씩 꼽아본다.
바다
●꽃지해수욕장(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이름만큼 아름다운 해변이다. 안면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외지인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다. 이 곳의 명물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손에 닿을 듯 연꽃처럼 물 위에 떠있다. 두 바위섬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항상 사진작가들이 몰려 저녁을 맞는 곳이기도 하다.
완만한 수심과 따스하고 맑은 물, 얌전한 파도 등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피서지로 적격이다. 인근에 횟감을 싸게 살 수 있는 방포포구가 있고, 삼림욕을 즐기며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안면 자연휴양림도 멀지 않다.
꽃지해수욕장은 서서히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곳. 2002년 국제 꽃박람회가 이 곳에서 열린다. 지금 해안과 인접한 언덕을 꽃동산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태안까지 직행버스로 이동, 태안서 좌석버스를 타면 해변에 닿는다. 호텔 승언프라자(041-674-1671)등이 있으나 숙박시설이 넉넉하지는 않다. 문의 안면읍사무소(041)673-3081.
●소록도해수욕장(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소록도는 한센병환자 요양시설인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는 섬이다. 여의도 면적의 1.5배쯤 되는 이 섬의 동남쪽에 울창한 송림과 하얀 모래밭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있다. 이 해수욕장은 며칠을 쉬며 머무는 곳이 아니라 소록도 공원 탐방과 연계해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는 장소이다.
소록도 공원은 일제시대부터 한센병환자들이 일구어 놓았다. 빼어난 조경과 희귀한 수목등이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게 한다. 병원측은 일제시대 환자들의 수난의 현장인 감호소와 검시실, 그들의 생활을 그대로 보관한 전시실등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한아운 시인의 ‘보리피리’ 시비와 함께 찾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케한다. 입구에서 공원에 이르는 약2㎞의 포장길이 운치가 있다.
소록도는 숙박이 금지돼 있다. 오후 6시 이전에 육지로 나와야 한다. 고흥군 녹동항에서 배가 수시로 왕복한다. 소요시간은 약 10분. 광주와 여수에서 녹동으로 출발하는 직행버스가 15~20분 간격으로 있다. 녹동항에 숙박시설이 많다. 문의 고흥군청문화관광과(061)830-5224.
● 고래불해수욕장(경북 영덕군 병곡면)
6개 마을 앞에 늘어선 8㎞의 백사장이 유명한 곳. ‘명사 20리 해변’으로 불린다. 송천천을 사이에 두고 대진해수욕장과 이웃해 있다. 빽빽한 소나무숲 바깥으로 펼쳐진 해변의 모래는 알이 굵어 몸에 붙지 않고, 예로부터 이 모래에 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온다.
해수욕장의 이름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지었다. 앞바다의 고래가 하얀 분수를 내뿜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 말)이라 부른 것이 이름이 됐다. 칠보산 자연휴양림, 유금사와 삼층석탑, 마당두들 계곡등 인근에 볼거리와 명승이 많다. 특히 강구항에서 고래불에 이르는 해안도로(918번 지방도로)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
도로 변 갯바위에는 언제나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우럭, 학꽁치, 고등어, 돔등이 낚인다. 포항-병곡간, 영덕-병곡간 직행버스가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문의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396.
●안목해수욕장(강원 강릉시 견소동)
강릉 남대천 하구에 위치한 아담한 해변. 누구나 강릉을 생각하면 경포대를 떠올린다. 그래서 휴가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안목해수욕장은 경포해변과 연이어 있지만 그 분주함에서 벗어나 있다. 외지인이 모두 경포에 몰리는 피서철이면 정작 강릉시민은 안목해변을 찾아 한적한 물놀이를 즐긴다. 고운 백사장과 맑은 물이 매력적이다.
백사장 옆에는 10여척의 어선이 드나드는 작은 포구 안목항이 있고 그 옆으로 남대천의 물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 낚시꾼들이 많다. 하구를 뒤덮는 갈매기 떼가 장관이다.
해수욕장 입구에 축음기등 에디슨의 발명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참소리 에디슨 박물관(033-652-2500)이 있다. 강릉시내에서 21, 21-1번 시내버스를 타면 안목항에 닿는다. 문의 강릉시 문화관광과 (033)640-4545.
계곡 ●금당계곡(강원 평창군 대화면, 용평면, 봉평면)
해발 1,173㎙인 금당산을 감싸고 흐르는 계곡. 5월 초순이면 물길을 따라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봄철 트레킹의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여름에도 만만치 않다. 12개의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보기만 해도 더위를 잊을 정도이다.
계곡은 용평면 백옥포리에서 시작돼 대화면 안미리까지 이어지다가 평창강으로 승격한다.
강원도의 물줄기답게 궁궁을을(弓弓乙乙) 20여㎞를 파랗게 흐른다. 물은 협곡에서는 하얀 포말을 내며 달리다가 넓은 곳을 만나면 호수처럼 멈추기를 계속 반복한다. 중류 개수리에는 김대중대통령이 야당 시절 머물던 별장 후광정(後廣亭)이 있다.
한 독지가가 김대통령에게 마련해준 이 후광정은 지금은 전통된장을 만드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이 곳을 찾으면 강원도식 된장과 고추장을 살 수 있다. 계곡 내에 드문드문 민박집이 있을 뿐 본격적인 숙박시설은 없다. 장평에서 계곡 한가운데의 유포리까지, 대화에서 개수리까지 하루 각 여섯번씩 버스가 운행한다. 문의 대화면사무소(033)330-2602.
●미천골(강원 양양군 서면 황이리)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쪽에 위치해있다. 설악산의 유명세에 가려 아직 사람들의 손을 덜 탔다. 오염원이 거의 없는 계곡물은 그냥 마셔도 좋을 만큼 투명하다. 등산로를 계속 따라 산을 넘으면 오지마을인 법수치리에 닿는다.
계곡 초입에 과거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는 사찰 선림원터가 있다. 이 절에서 쌀 씻는 물이 계곡을 온통 뿌옇게 했다는 전설에서 계곡의 이름이 지어졌다. 지금은 석등, 3층 석탑, 홍각선사탑비등 만이 남아있다.
숲이 깊다. 특히 수령 50년 이상의 활엽수가 빽빽해 산림청에서 휴양림을 지었다. 인근에 휴양림 외에는 특별한 숙박시설이 없고 민박집이 많다. 주전골, 공수전계곡, 용소골등 맑은 계곡이 이웃해 있다. 양양터미널에서 황이리간 완행버스가 1일 5회 운행한다. 문의 미천골자연휴양림 (033)671-1806
●미산계곡(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내린천의 상류 계곡. 물살이 완만하고 부드러운 모래톱이 많아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다. 아름다운 방태산이 눈 앞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산행을 할 수도 있다. 방태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용늪골, 개인산의 개인동계곡도 서늘한 여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특히 모래무지, 돌고기, 쉬리, 마자, 쏘가리등 민물고기가 지천이다. 견지낚싯대나 어항등을 챙겨가면 즐겁고 맛있는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부터 계곡을 따라 상남과 홍천군 내면을 연결하는 446번 지방도로가 건설중이어서 꽤 깊은 곳까지 아스팔트 포장길로 진입할 수 있다. 이 길이 완성되면 미산계곡은 갑자기 유명해져 지금까지의 한적함을 잃을 듯하다.
계곡 끝에서 산행 소로로 30분을 가면 위장병과 당뇨병에 좋다는 개인동약수가 있다. 계곡내 10여 가구에서 민박을 치는데 시설이 장급여관 못지않다. 상남면에서 미산계곡까지 버스가 하루 한 번씩 운행한다. 문의 미산민박(033)463-6921.
●아침가리골(강원 인제군 기린면 조경동)
오지 트레킹이나 오프로드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땅이름은 ‘아침나절 밭을 갈면 더 갈 땅이 없다’는 의미로 골짜기의 깊음을 대변한다. 6·25를 비롯해 모든 전란이 비껴간 첩첩산중인데, 삼척·울진지역 무장공비 침투 때 격전이 벌어져 사망자가 났다.
한때 200여명의 주민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외지로 나가고 지금은 세 가구 세 명의 남자만 살고있다. 인제군 현리와 홍천군 내면 광원리 등에서 진입할 수 있다. 걷는다면 적어도 1박2일은 잡아야 한다. 지금은 폐교된 방동초등학교 조경동분교 건물에서 잠을 잘 수 있다. 전기, 전화는 물론 이동통신도 두절되는 오지중 오지이다.
강
●홍천강(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 모곡, 마곡리)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서 발원, 143㎞를 달려 청평댐으로 흘러드는 강. 깊지 않고 수온이 높아 물놀이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상류 굴지리부터 팔봉산, 밤골, 반곡, 통고리, 개야리, 수산리, 모곡, 마곡등 유원지만도 10여 곳으로 모두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서면 모곡리에 있는 밤벌 유원지로 은모래밭과 밤톨만한 자갈밭이 1㎞에 걸쳐 이어져 있다. 강 건너편은 깎아지른 절벽. 돌 사이로 뿌리를 박은 나무들의 모습이 신비롭다. 가장 아름다울 때는 이른 아침. 햇살이 물안개를 서서히 걷어내는 모습은 선경을 방불케한다.
수타, 용소계곡등의 맑은 물이 홍천강으로 흘러든다. 인근에 홍천대평콘도(033-434-8311)등 숙박시설이 많다. 서울 상봉터미널(02-435-2122)에서 모곡행 버스가 하루 10차례 운행한다. 문의 홍천군 서면사무소 (033)434-0031
●내린천(강원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 현리)
최근 ‘강원도의 힘’을 더욱 강하게 하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강. 병풍같은 기암괴석과 은빛 백사장, 물밑의 자갈밭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이 자랑이다. 양양군 서면 북령산에서 발원한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을 거쳐 인제군 기린면 현5리(일명 덕다리)에서 방태천과 만난다.
여기서부터 인제읍까지의 30리 구절양장 물길이 내린천 계곡으로 불린다. 강의 이름은 홍천군 내면의 ‘내’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계곡을 끼고 곳곳에 유원지가 있다. 인제읍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현리쪽으로 6㎞쯤 달리다 보면 고사리를 만난다. 고사리는 산골마을이면서 강변마을이다. 낚시터 겸 물놀이터로 잘 알려져 예로부터 민박을 치곤 했었는데 관광농원(033-461-1369)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약 3㎞를 더 남하하면 피아시유원지(462-2509)가 있다. 굽이굽이 감도는 계류가 그만이다.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울창한 숲과 병풍같은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홍천과 인제에서 현리행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섬진강(전남 곡성, 구례군, 광양시)
진안 마이산에서 발원하여 212.3㎞의 지리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돌아 남해 바다로 흐른다. 고려 우왕 11년(1385)에 두꺼비의 울음 소리로 왜구를 격퇴했다 하여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부르게 됐다.
청정하천인 섬진강에는 은어, 누치, 잉어 등이 많아 전국의 낚시꾼은 물론 일본의 낚시 마니아까지 찾아와 낚시를 즐긴다. 물가로 은빛 백사장이 한없이 펼쳐져 있어 강변 피서지로 제격이다.
섬진강변에는 명소가 많다. 화엄사, 쌍계사, 천은사등 이름있는 고찰은 물론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섬 전체가 관광지라는 남해도(군)가 있어 강수욕에 실증이 나면 바닷바람을 쐬러 나갈 수도 있다. 푸른 빛이 감도는 재첩국의 맑은 국물이 여흥을 더욱 돋군다. 문의 구례군 문화관광과 (061)780-2224
●주천강(강원 영월군 주천면 수주, 무릉리)
평창군 태기산에서 발원해 무공해 청정지역만을 골라 흐르는 강. 영월읍에서 서강이 되었다가 동강과 만나 남한강으로 이름을 바꾼다. 주천강의 아름다움을 대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수주면의 요선암. 수백평에 이르는 너럭바위 군락이다.
물에 씻겨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화강암들이 강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넓은 것은 장정 20여명이 앉아도 남을 정도. 깊게 패인 골마다 강물이 고여 천연욕조가 됐다. 조선중기 평창과 강릉부사를 지낸 명필 봉래 양사언이 큰 바위에 ‘邀仙岩(요선암)’이라고 글을 새겼는데 그대로 이름이 됐다. 새벽 안개를 머금은 요선암에선 정말로 신선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요선암 옆의 절벽 위에는 요선정이 있다. 원래 암자가 있었던 자리에 정자를 지었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졌다는 마애석불(석가여래좌상)과 5층 석탑이 불교도량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민박 외에는 특별한 숙박시설이 없다. 문의 영월군 문화관광과 (033)370-2223.
산
●금산(경남 남해군)
주저앉으면 그 곳이 관광지라는 절경의 남해도에서도 금산은 단연 엄지손가락에 해당된다. 그래서 남쪽 지방의 등산객이 줄을 잇는다. 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남과 북 두 곳으로 나있다. 북쪽의 복곡저수지코스는 등산이 아닌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로(大路).
남한 4대 기도터인 보리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주차장까지 소형차와 셔틀버스(왕복 2,000원)로 오를 수 있다. 등산은 남쪽 상주해수욕장 인근의 상주매표소와 보리암을 잇는 암릉코스(왕복 3시간)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게 일반적이다.
금산의 제1경은 해돋이. 동남쪽의 미조만에는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섬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붉은 색과 푸른 색이 뒤엉킨 하늘, 검은 윤곽만 드러내는 섬들, 반짝거리며 끓어오르는 바다…. 말을 잊는다. 숙박은 상주해수욕장이나 등산로입구의 여관에서 해결할 수 있다. 한려해상공원 금산관리사무소 (055)863-3521.
●지리산(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경북 산청군등)
노고단의 일출, 반야봉의 낙조, 피아골의 시린 물…. 지리산 연봉을 디뎠던 사람이라면 콧등까지 시큰해지던 그 아름다움을 잊지못한다. 그래서 등산 마니아중에는 매년 휴가를 이 곳에 쏟아붓는 이가 많다. 하루 또는 1박2일이면 충분한 설악산이나 오대산 등반은 가끔 하지만 지리산종주는 큰맘 먹어야 한다.
3박4일 정도의 여유있는 일정을 잡는다면 초보자들도 경치를 감상하며 완주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추천하는 종주코스는 노고단을 시작으로 노루목-형제봉-세석평전-천왕봉-유평-대원사로 진행하는 약 48㎞ 구간. 서서히 오르는 산행이어서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시도해 봄직하다.
지리산은 비가 쏟아지면 사나워진다. 집중호우는 반드시 피해야한다. 지리산북부관리사무소(전북 남원) 063-625-8911, 남부(전남 구례)061-782-9636, 동부(경남 산청)055-972-7771.
●두타산(강원 동해시)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해변과 함께 동해시 여행의 얼굴로 떠오르는 산. 산행의 출발점은 명경지수가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무릉계곡이다. 300~400여명이 넉넉히 앉을 수 있는 무릉반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바위 빼곡히 옛 풍류객들의 이름과 싯구가 새겨져 있다. 반석을 지나면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 삼화사가 있다. 두타산에느 한때 10여개의 절과 암자가 있었지만 전쟁과 풍파로 대부분 없어지고 삼화사와 기도도량인 관음암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삼화사에서 40여분을 오르면 무릉계곡의 백미인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만난다. 용추폭포는 3단 폭포이다. 청옥산 바른골을 흐르던 물이 60여m의 절벽을 타고 두 곳의 웅덩이를 만들어 쉬면서 떨어진다. 산행은 여기서 결단이 필요하다.
일반 관광객은 대부분 발길을 돌린다. 두타산 정상까지는 4시간여의 고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상에 서면 그 고행은 씻은 듯 잊을 수 있다. 동쪽으로는 동해의 푸른 수평선이 남과 북으로는 백두대간의 준령들이 파도같이 다가온다. 무릉계 관리사무소(033)534-8222.
●태백산(강원 태백시)
태백시를 남쪽으로 굽어보며 우뚝 솟아있는 민족의 명산. 산 아래에는 단군 왕검의 영정을 모신 단군성전이 있고 꼭대기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이 있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물이라는 용정, 조선조 비운의 왕인 단종의 넋을 달래는 단종비각, 전국에서 풍채가 가장 좋다는 주목의 군락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태백산의 명물들이다.
계곡물은 대부분 바위 밑을 흐른다. 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물줄기는 눈으로 볼 수 없다. 유일하게 물을 볼 수 있는 계곡이 당골계곡이다. 그래서 당골계곡은 태백산의 베이스캠프가 됐다. 단군성전, 기도터는 물론 식당, 숙박시설이 이 곳에 밀집해 있다. 태백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033)550 - 2514
글ㆍ사진 권오현기자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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