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가 왜 부대찌개이며 의정부가 그 진원지로 유명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아시는지요. 한국전쟁의 쓰라린 아픔 직후 전기도 부족하고 먹을것도 부족했을 당시 동두천과 의정부에 형성되어 있던 미군부대는 오히려 현란한 불빛과 먹거리, 마실거리등 미군을 상대로하는 가게들이 많아지게 되었답니다. 지금도 그렇듯이 그 때에도 부대에서 나오는 짬밥을 수거했는데 당시엔 귀했던 햄, 고기, 소세지등이 버려지게 되니 안타까운 마음에 물로 씻어내어 끓여 먹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우리 입맛에 맞춰 고춧가루, 소금, 김치를 넣어 만들어 먹은 것이 그 시작이 된 것이고, 당연히 부대 주변의 의정부가 유명해지게 된 것이구요. 어찌보면 돌이키고 싶지 않은 우리의 과거 아픔을 돌이켜 보게 하는 음식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뎅식당의 부대찌개
의정부 경찰서와 소방서 근처를 가면 의정부부대찌개 골목을 볼 수 있는데, 가게들마다의 독특한 맛을 지닌 식당들이 즐비한데 아무래도 이 곳의 터줏대감인 오뎅식당을 빼 놓을 수 없겠습니다. 50여년에 이르는 부대찌개 손맛을 지닌 집으로 사실 의정부부대찌개 하면 이 집을 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
서울에서 의정부북부역으로 향하다가 경찰서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직진하시면 부대찌개 골목이 나오고 그 안에 위치합니다.
일요일 저녁 9시를 넘긴 시간. 11시 마감이라 부리나케 찾아 갔습니다만, 이 집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다른 집들은 손님이 드문드문 보일 뿐 입니다. 원조집과 아닌 집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여지는 풍경입니다.
원래부터 유명세와 함께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이 집의 가격도 승승장구 하는 가 봅니다. 2명인 저희가 주문 한 것은 부대찌개 2인분과 라면사리 하나. 대부분의 손님들도 이와 같이 주문한답니다.
신김치에 당면, 갈은 고기, 햄, 소세지, 양념, 파는 육수 없이 전골냄비에 담겨 나옵니다.
다시 육수인 듯한 국물이 이 집 부대찌개의 비결 중 하나. 텁텁치 않은 시원하고 진한 칼칼한 맛을 내는 비결.
이제 여기에 라면을 얹고 뚜껑을 덮어 화력 강한 불로 끓여주면 바로 먹음직한 부대찌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진 찍느라 뚜껑을 제거한 것 뿐. 시키는대로 해야 더 제대로 된 부대찌개를 맛 볼 수 있답니다.
부대찌개가 완성이 돼가고 있습니다.
이 집은 단순히 충청도식 동치미와 김치가 나오는데 부대찌개 안의 그것과는 180도 다른 성의 없고 맛도 형편없는 김치가 나오는데 왜 내오는지 그것이 궁금할 지경. 하지만 찌개 안의 김치는 부대찌개의 칼큼한 맛을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한다니 과연 왜 다른 것일까요?
강한 화력 때문인지 육수가 금새 쫄아버리기 십상인데 자칫 짜게되기 쉬우니 수시로 맑은 육수를 부어 맛을 유지시켜 주는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습니다. 먹음직스럽게 찌개가 완성 될 무렵에야 공기밥을 내주시는 불친절한 아주머니들은 사실 나이드신 할머님들이 대부분이라 내 주시는 대로 고맙게 받아 먹어야 하는게 어쩜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이렇게 밥에 찌개를 덜어내어 먹다간 공기밥 하나는 부족하다고 느껴지기가 쉽습니다. 김치, 햄, 고기며, 소세지 모두 제대로 된 부대찌개구나~라고 생각들게 하는 구석이 많습니다. 소식은 아니지만 많이 먹지 않는 편이지만 밥 한공기 추가가 간절했습니다. 포장주문도 꽤 인기가 많아 많은 분들이 포장비닐을 들고 나가십니다. 저 역시 2인분의 포장을 계산하면서 말하니 바로 냉장고에서 꺼내 주시는 것이 많은 주문으로 인해 늘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는 듯.
만화가 허영만씨의 식객에 나온 오뎅집에 관한 한 페이지가 보이네요.
저 역시 이 집을 알아온지 20여년이 다 되갑니다만 불친절함은 부대찌개의 유명세만큼이나 유명한 집으로 맛 또한 그에 뒤치지 않는 독특하고 중독성을 지닌 집입니다. 특히나 텁텁하지 않은 시원함과 칼칼함에 가장 부대찌개스러움을 지닌 각종 재료들이 잘 어울리는 찌개를 선 보이는 집으로 의정부 부대찌개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부대찌개 집임엔 틀립없겠습니다.
다음은 오뎅식당의 전번 및 약도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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