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접하지 못하는 음식 중에 용봉탕이라고 있습니다. 본래 용(龍)과 봉(鳳)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잉어와 닭을 대신 사용한 궁중요리로 민간에 알려져 대중화되며 지역별로 특색있게 발전하기 시작됐답니다. 하지만 의례히 용봉탕을 생각하면 자라를 넣는다고 생각하는데, 지역 별 특징이라고 말 할 수 있고, 잉어 대신 자라를, 또는 잉어와 자라 모두를 넣어 조리를 하기도 한다 합니다. 파주에 있는 용지촌은 자라와 오골계를 재료로 용봉탕을 끓여내는 보양식 전문점으로 우연한 기회로 이곳에서 용봉탕을 처음 접해보았습니다.
용지촌의 자라와 오골계를 넣은용봉탕
용지촌은 경의선 월롱역으로부터 약 100여미터 근처의 현대오일을 낀 골목으로 들어가 100여티머를 들어가면 나옵니다.
독특한 보양식을 다루는 이색 식당스럽지 않는 소박한 내부의 식당 같습니다.
역시나 몸에 좋다는 흔치 않은 재료들이어서 그런지 가격도 높은 편입니다.
이왕~ 마음을 굳게 먹고 온 터 4명의 일행이 용봉탕(120,000원)을 주문합니다. 용봉탕의 조리는 시간이 약간 걸리므로 예약을 하고 가시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 들겠고, 그렇지 않으면 느긋하게 기다라며 앞서 나오는 요리들로 입맛을 돋구워 주면 될 듯 싶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봐도 눈과 입이 즐거운 요리들입니다. 하나 씩 살펴보면~
솔의 향과 더불어 깊은 송이의 향이 어울리는 요리네요.
더덕무침.
빙어튀김
떡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써도 꽤 만족스러웠던 찹쌀의 쫀득함이 느껴지는 떡
큼직하고 토실함이 느껴지는 굴이 들어간 굴전.
꼬막조림
무채맛도 좋습니다.
용봉탕이 나오기 전 위와 같은 반찬을 즐기고 있는데 자라주라 하시며 서비스를 내주십니다.
자라피에 소주와 활명수를 섞어 만든 자라주. 사실 처음 먹을 땐 자라피라는 것을 모르고 먹었는데, 몸에 꽤 좋다는 이 자라주는 비린내 제거를 위해 보통 강한 맛의 활명수나 박카스가 쓰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활명수 맛 밖에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윽고 등장하는 용봉탕.
커다란 사기 냄비 안에 껍질 째 푹 고은 자라가 통째로 나오는데 사실 처음 접하는 분들은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껍질에도 영양가가 많다하여 껍질 째 그대로 끓인답니다. 오골계 영계 한 마리에 자라는 약 1kg 정도가 탕 안에 들어가는데 작은 자라는 두 마리가, 큰 자라는 한 마리가 보통 들어가며 20여 종의 각종 한약재가 들어가서인지 보약스러운 향이 짙기도 하더군요.
팔팔 끓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작업을 해 주시는 쥔장님. 자라의 껍질에서 살을 발라 내어 주십니다.
해체 중이신 쥔장님의 손놀림. 뜨거움을 잘 견디고 계십니다.
남은 껍질과 각종 한약재들. 이렇게 해체를 하시고 나면 시식준비 완료입니다.
우선은 깊은 듯 진한 국물을 한 수저 떠 먹어보니 별다른 특별한 맛이 느껴진다기 보다 담백한 맛에 강하지 않은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이 용봉탕은 자라 중에서도 머리 부분이 가장 원기와 양기회복에 큰 효과가 있다 합니다. 우선 자라를 건져 먹어 봅니다.
머리부분이 가운데 보입니다. 살점은 쫀득한 편.
배쪽 부분. 대체로 살점은 부드럽고 콜라겐이 많은 부위인 듯 물컹함과 쫀득한 질감이 대부분입니다.
금가루가 듬뿍 들어간 럭셔리 소주로 감히 낮술 경험까지~
다음은 오골계를 건져 먹어봅니다. 특이하게도 오골계는 살 뿐이 아니라 그 뼈 까지도 검은 색을 띠고 있답니다.
색만 다를 뿐 토종 닭의 그 맛과 같습니다. 역시 닭은 토종닭이 최고입니다.
마무리로 나오는 녹두죽은 용봉탕의 진한 국물이 베이스가 됨은 그 맛을 보고 금방 알아채는데 죽은 선호하지 않는저이지만 이 녹두죽 맛은 정말이지 좋습니다. 마무리 녹두죽 맛을 보지 않는 분들은 손해라 생각됩니다.
사실 처음 접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제게도 쉽지 않은 음식이라 그런지 왕성한 식욕이 발휘되지 않더군요. 그럼에도 맛이 좋아 손이 계속 가게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차마 손이 가지 않으신다면 탕의 내용물들은 일행에게 맡기시고, 깊게 우려낸 국물 만이라도 주욱 들이키고 오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국물만 마시더라도 용봉탕의 50%는 드시고 오신거나 매 한가지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사실 젊은 사람들이야 이런 보양식까지 필요하진 않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우리의 부모님을 모시고 혹은 좋은 분들을 모시고 방문해 보심은 어떨까 생각됩니다.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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