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탐"이라는 상호의 실내포장마차집은 본래 PD수산이라는 독특하고 멋진 상호를 가지고 있던 집이었으나 무슨 이유인지 상호를 주탐으로 바꾸었지만 여전히 푸짐한 안주와 인심으로 주머니사정까지 생각해 주는 집임엔 변함이 없는 집입니다. 상호엔 술주(酒)자 임을 밝히지만 탐이라는 글자엔 한자를 굳이 쓰지 않은 것을 보고 술을 탐(貪)한다는 뜻인지, 찾는다는 뜻의 탐(探)인지, 아니면 즐긴다는 뜻의 탐(耽)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저 술과 함께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밤 난데없이 뒷맛 달큼한(?) 소주 한잔이 끌리기도 합니다.
대림역3,4번 출구로 나와 그 중간의 골목길로 약 50여 미터를 내려가면 왼편에 자리합니다.
보시다시피 실내는 넓지 않아 금새 자리가 차버릴 정도입니다. 네 테이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3차여서 그랬을까요~ 렌즈를 갈아 껴야만 한다는 귀차니즘에 그 넓은 메뉴판을 다 담으려니 아무래도 무리가 됐나 봅니다. 그래서 두 번에 나눠 올려야만 한다는~
귀차니즘도 그렇겠거니와 정말로 많은 메뉴에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집의 단점이자 장점! 결국 고민고민해서 결정 난 메뉴는 해물탕과 오징어순대. 잠깐! 그런데 오징어순대는 메뉴판에 보이질 않습니다..뭐 하여간 오징어순대 괜찮습니다. 그 두가지를 시켰더니 뭐가 그리도 서두가 긴 걸까요? 이 집은 서두가 사이드 안주로 나오는 집입니다.
인원 수에 맞춰 계란후라이 내주십니다. 나중에 더 달라니 흔쾌히 다시 인원 수에 맞춰서...^^*
계란 찜. 이 집 과연 하루에 계란 몇 판이 필요 할까요? ^^*
오뎅국. 물론 메인은 아직입니다.
이렇게 뜨끈한 온탕 밖으로 나와 추위에 떠는 오뎅들도 등장합니다.
김치부침개. 정말로 서두가 길지요?
스프는 사용하지 않은 라면이지만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에 심심하지만 담백한 국물 맛이 은근히 소주 한잔이 끌리는 라면입니다.
드디어 메인의 등장이군요. 해물탕입니다. 오랜 손 맛이라는 맛이 드는 집은 아님은 당장 한 수저 떠 먹어보면 알지만, 은근히 손이 다시 가게 하는 이상한 매력이 있습니다.그래서 열심히 국물만 떠 먹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이 집이 푸짐은 하고 은근히 술도 끌어 당기게 만드는 매력은 분명 있지만 맛으로 승부를 가르는 집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간다고 해야 할까요?
금새 찜통안에서 꺼냈는지 김이 모락모락~ 오징어 속에 속이 얼마나 들었던지 삐질삐질 빠져 나오는 오징어 순대속이 꽤나 푸짐합니다. 한 입에 넣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한 입 먹고나면 배가 불러버리죠. 부추 덕인지 향과 맛 모두 합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날의 안주 중에 최고! 소주, 맥주, 양주...어디에도 잘 어울릴 듯 싶습니다.
대략 9명의 일행이 여러가지 서비스 안주들과 해물탕 하나, 오징어순대 2접시등으로 푸짐하게 한잔 하느라 추운 날씨도 아랑곳 않고 즐거운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답니다. 쥔장님의 푸근한 인심과 푸짐한 음식들. 좁지만 따끈한 한잔을 기분 낼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네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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