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TYOURSELF/전통주·와인정보

비지니스맨이 알아야할 와인 매너

에루화 2008. 4. 11. 14:27

(::비즈니스맨이 알아야 할 와인 매너::)

와인이 술인가. 마시면 취한다는 점에서 보면 와인은 분명 술이 다. 하지만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니다. 술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발전시켜 주는 매개체로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협상 의 묘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수년전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 룹 직원들 사이에 ‘와인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이건희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려면 와인을 마시는 매너가 중요하다”며 와인 배우기를 강조한 이후 나타난 새로운 풍속도였던 것이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이건희 회장이 유독 와인을 강조한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와인의 효용을 절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즈니스 환경은 이미 글로벌화되고 있고 국제

비즈니스의 공식 주류는 와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와인에 대해 아는 것은 이제 비즈니스맨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갖춰야할 와인 매너 등을 알아봤다.

◆ 비즈니스맨이 반드시 알아야 할 와인 매너 = 와인은 한 손으 로 따르는 것이 예의다. 하지만 한국처럼 예를 중시하는 나라에 서는 분위기를 보아 두 손으로 따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받을 때는? 와인은 잔을 들 필요가 없다. 와인을 받을 때 두 손을 받치고 잔을 드는 것은 오히려 결례다. 그저 와인을 따라주는 글라스를 바라보다 다 따르면 감사의 말이나 눈인사만 전하면 된다. 또 한국은 자기가 마신 술잔을 돌려 상대방에게 친근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와인을 마시는 자리에서는 술잔 돌리?

穗? 금물. 와인은 조금씩 맛을 음미해 가면서 마시는 것이기 때 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와인을 따라 줄 때 자기보다 상사거나 연장자라고 먼저 따라 줄 필요는 없다. 여자, 남자, 그리고 와인을 고른 사람 순으로 서빙을 하면 된다. 단, 상대가 자리를 비웠을 경우에는 돌아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중에 따라줘야 한다. 와인으로 건배를 할 때는 와인 잔 아래 볼록한 부분을 살짝 부딪친다. 와인 잔의 탑 부분을 부딪치는 것은 금물. 얇은 유리로 되어 있어 자칫 깨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와인을 마실 때 는 와인 글라스 다리 부분을 잡아야 한다. 다리를 잡는 이유는 체온으로 와인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아울러마시던 잔을 다 비우고 술을 따르는 것과는 달리 와인은 잔이 비워지기 전에 채워주는 것이 좋다.

◆ 비즈니스 상대에 맞는 와인 선택해야 = 비즈니스 파트너의 성향에 따라 와인을 전략적으로 고르는 것도 비즈니스의 스킬이 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방이 누구든지 간에 통할 수 있는 유명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몇가지를 외어두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샤또 딸보, 샤또 앙젤뤼스, 샤또 샤스 스플린, 샤또 린츠바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와인들은 대부분의 레스토랑에 구비되어 있고 성향에 관 계없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상대방의 취향을 고려하여 선택하고자 한다면 지역 특성에 따라 와인을 선택하도록 한다.

와인 초보자이거나 무게감이 느껴지는 레드와인을 부담스러워하 는 사람은 뻬삭 레오냥이나 그라브 지역의 화이트 와인을 소믈리에(포도주관리와 서빙을 책임지는 와인리더)에게 추천해달라고 해본다.

또 상대방이 여성인 경우 부드러움이 특징인 셍테밀리옹, 뽀므롤 지역의 와인을 선택한다면 주문자의 센스가 발휘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 와인 비즈니스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 공식적으로 와인을 권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와인 전문가를 초빙해 고액 의 강의료를 지불해 가며 직원교육으로 와인과정을 도입할 정도 다. 특히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들이라면 크게 도움이 될 듯싶다. 외국에 나가 식사를 할 경우 다짜고짜 비즈니스 이야기만을 늘어놓거나 사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볼 수 없기 때문.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와인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의 문을 열도록 한다. 또 상대가 어떤 특정의 와인을 좋아하는지 사전에 알 수 있 다면 자연스럽게 그 와인 이야기를 꺼냄으로 호감을 유도할 수 있다.

와인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하지 만,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비즈니스맨에게 와인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 단지 와인의 기본 원리와 매너쯤은 반드시 익혀 활용하도록 한다. 이때 와인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이야기를 몇 개쯤 준비한다면 한층

더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편안한 상태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된다.

◆ 비즈니스를 위한 와인 레스토랑 선택 요령 =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 레스토랑의 선택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날의 분위기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

적어도 두 세 번 이상의 사전 점검을 통해 맛과 서비스가 검증된 레스토랑을 선택하도록 한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은 수십 장에 걸쳐 늘어진 와인 리스트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레스토랑에 가기 전에 어떤 와인들이 구비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 한 다음에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 적절한 와인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되는 비즈니스 파트너의 연령층이나 수 준도 감안해 레스토랑을 적절히 선택하도록 한다. 국외로 나가 비즈니스 협상을 자주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나라별로 좋은 레스토랑을 한 두 곳쯤 개발해 친밀도를 쌓아 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곳에서 외국인인 자신을 알아보고 서비스를 극진히 해준다면 비즈니스 상대에게 더욱 기분 좋고 편안한 접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문화일보 12월 4일자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