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약되겠지/言과行의 좋은글

인생무상....

에루화 2008. 11. 14. 10:56

오백 년(五百年)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도라드니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듸업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길재>



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우탁>



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업다.

져근 듯 비러다가 마리 우희 불니고져

귀 밋에 해 묵은 서리를 녹여 볼가 하노라.<우탁>


산은 옛날의 산 그대로인데 물은 옛날의 물이 아니구나.

종일토록 흐르니 옛날의 물이 그대로 있겠는가.

사람도 물과 같아서 가고 아니 오는구나.(황진이)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가지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서 매어가냐

구슬끈 비단 상여에 만인이 울며 따르거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나무 그 숲에 가기만 가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쓸쓸히 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 불 때야

뉘우친들 무엇하리(정철)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황진이)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

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임제)


마음아 너난 어이 매양에 져멋난다

내 늘글 적이면 넨들 아니 늘글소냐

아마도 너 ?녀 단니다가 남 우일가 하노라 (서경덕)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의 부쳐시니

석양에 지나는 손이 눈물겨워하노라.(원천석)


한숨아 세 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고모 장지, 세살 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쩌귀, 수톨쩌귀,

배목걸새 뚝닥 박고, 크나큰 자물쇠로 깊이깊이 채웠는데,

병풍이라 덜컥 접은 족자라 대대굴 마느냐.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어찌된 일인지 네 가 온 날이면 잠 못 들어 하는구나.(작자미상, 사설시조)


붉은 해는 늘 서산에 지고 황하는 항상 동해로 들어간다.

이렇듯 옛 부터의 영웅들이 모두 죽어 북망산에 묻혔단 말인가?

아아!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성쇠에 얽매인 운명이니 한탄할 것 있으랴.(작자미상, 해동가요)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打浪打竹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타낭타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반반죽죽샌차죽    시시비비부피죽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다면 옳거니 그러면 그러려니, 그렇게 아세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장터에서 사고 팔기는 시세대로 하세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
세상 만사가 내 마음대로 안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살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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