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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도난에 좌절하는 농민

에루화 2008. 3. 11. 23:24
사설]농산물 도난에 좌절하는 농민
강원일보|기사입력 2004-11-05 00:03 |최종수정2004-11-05 00:03
 
 수확의 기쁨을 맛보아야 할 농민들이 농산물 절도 사건에 한숨 짓고 있다. 수확철을 맞은 농촌에서 농산물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농민들은 속수무책이다.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에서는 최근 1주일새 인삼밭 세군데에서 5년생 인삼 수천뿌리를 도난 당했다. 이곳 뿐만이 아니다. 농촌 지역 곳곳에서 밤낮도 없이 아무 작물이나 가리지 않고 절도가 이루어져 걱정이다. 농민들은 그동안 기르느라 고생했는데 이제는 지키느라 고생하고 있다.

 농산물 절도는 그야말로 파렴치한 범죄 행위다. 땀 흘리며 자식처럼 키워 생산한 작물을 잃어버린 농민들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농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다. 그러나 최근의 농산물 절도는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 대낮에 콤바인으로 벼를 싹쓸이해 가는가 하면 가을걷이를 끝낸 농산물을 차떼기로 실어 가고 있다. 사과와 배, 고추, 마늘, 잣, 약초 등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다.

 농민들이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밤새 농작물을 지키기도 어렵고 무인감시카메라 설치 등은 많은 경비가 필요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주민들이 순찰대를 만들어 예방 활동에 나서려 해도 지금의 농촌 사정으로는 역부족이다.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절도범에 대항하다가는 자칫 더 큰 위험을 자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가 국정감사에서 농민들의 농산물 보호를 위해 행정공무원과 경찰이 특별경계태세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농민들은 지역경찰제 실시 이후 농촌 지역이 범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농촌 치안 확보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경찰의 방범 활동 강화와 행정당국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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