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 경제

2조 9000억원 해저 금광 탐사권

에루화 2008. 4. 2. 22:28
 

2조9000억원 해저 금광, 한국이 탐사권 따냈다 [중앙일보]

남서태평양 통가 부근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저 광산을 독점 탐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독점 탐사를 통해 광물이 매장된 위치를 찾아내면 개발권도 갖는 것이 국제 관례다. 정부는 이 해저 광산에서 금을 비롯한 각종 광물이 30억 달러(약 2조9000억원, 2005년 원자재가 기준)어치 묻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지난해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경제적 효과는 두 배인 60억 달러가 된다.

국토해양부는 2일 남서태평양의 통가 인근 2만㎢에 대한 독점 탐사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정도안 해양개발과장은 “2000~2007년 61억원을 투자해 통가 해역에 대한 각종 조사를 지원해 온 것이 탐사권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남서태평양 지역의 탐사·개발권을 가진 곳은 영국과 캐나다의 3개 업체뿐이었다.

국토부는 이번에 탐사권을 따낸 지역에 약 900만t의 광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열수광체’로 불리는 이 광물은 땅 속의 뜨거운 액체가 심해로 방출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주로 수심 2000m 부근에 존재한다. 열수광체에는 아연과 구리가 많은데, 이번에 정밀 탐사를 할 지역에선 금이 많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해양연구원은 30년간 1.5t의 금을 정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용 책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자원 확보량을 늘리면 요즘처럼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 충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